‘막걸리' 한잔의 추억 360도 VR로 감상하세요

강이슬 기자
  • 입력 2020.12.29 16:20
  • 수정 2021.01.14 1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이모작뉴스 강이슬 기자] 막걸리는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아주 오래된 술이다. 막걸리는 농부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힘든 농사의 현장이나 나그네의 무거운 발걸음도 덜어주고, 그렇게 막걸리 한잔의 추억들이 오갔다. 노동 현장, 대폿집, 학사주점, 민속주점 등, 현대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서도 막걸리가 빠지지 않았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오고 갔으며, 때로는 웃고 울기도 했다. 너무 가까이 있던 친구 같은 술이기에 지금까지 막걸리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다.

우리 민족의 희노애락이 담긴 막걸리의 문화적·역사적 의미를 담은 전시회가 열렸다. 국립미술박물관은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을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온라인 전시관에서 전국 양조장의 소장품과 함께 여러 영상들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막걸리를 알다' 가상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주요 전시내용을 살펴보면,
1부 ‘막걸리를 알다’에서는 막걸리에 대한 여러 상식과 역사를 소개한다. 값싼 술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이 마시다 보니, 막걸리에는 다양한 의미와 함께 깊은 역사가 담겼다.

고려 시대,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막걸리는 농사일과 제사 등에 꼭 필요한 술이 되었으며,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주세법의 시행으로 가양주 문화가 단절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해방 이후 양조장 전성시대를 맞으며 부활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술의 자리를 지켜왔다. 1부에서는 '고사촬요(攷事撮要)', '주방문(酒方文)' 등의 옛 조리서와 기산 풍속화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막걸리를 빚다' 가상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부 ‘막걸리를 빚다’에서는 막걸리를 빚는 방법과 공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8년부터 조사한 일제강점기 이후 전국 각지에 세워진 공장제 양조장 조사의 결과물과 누룩 틀, 증미기 등 막걸리 빚는 도구들이 전시된다.

특히 충남 논산의 양촌주조장, 전남 나주의 남평주조장을 360° VR(가상현실)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막걸리들이 형형색색 다양한 맛이 나는 이유를 살펴본다.

 

('막걸리를 나누다' 가상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3부 ‘막걸리를 나누다’ 에서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누면서 일어난 여러 사회적 현상과 개인의 기억, 그리고 소비공간을 담았다. 시대에 따라 막걸리가 소비된 장소의 변천을 보여주는 논밭, 주막, 장터, 대폿집, 학사주점, 민족주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서울 신촌의 ‘판자집’과 인천 ‘인하의 집’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대폿집을 360° VR(가상현실) 영상으로 생생하게 소개한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