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황제의 사냥... '호렵도 팔폭병풍' 공개

강이슬 기자
  • 입력 2021.02.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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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렵도 팔폭병풍 사진=문화재청)

[이모작뉴스 강이슬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해 9월 미국에서 환수한 ‘호렵도 팔폭병풍’을 18일 오전부터 공개한다.

호렵도는 ‘오랑캐가 사냥하는 그림’ 이라는 뜻으로 청의 황제가 사냥을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중국의 명·청 교체 후 조선에는 청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18세기 후반부터 청의 문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러한 시대배경에서 군사장비를 강조했던 정조의 군사정책으로 호렵도가 제작되었다.

 

(호렵도 팔폭병풍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공개하는 호렵도는 비단을 바탕으로 한 8폭짜리 연결병풍이다. 산수의 표현과 인물과 동물의 표현이 매우 섬세하여 호렵도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주요 구성은, ▲ 폭포를 시작으로 스산한 가을 분위기의 산수가 숙달된 화원 화가의 필치로 묘사되어 있는 제1-2폭, ▲ 화려한 가마를 타고 길을 나서는 황실 여인들이 묘사된 제3폭, ▲ 푸른 바탕에 흰 용이 새겨진 복식 차림의 청 황제와 다양한 자세의 기마인물들이 등장하는 제5폭, ▲ 호랑이와 사슴을 향해 활을 겨누거나 창과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사냥꾼들이 역동적으로 묘사된 제7-8폭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렵도 팔폭병풍 중 7폭 사진=문화재청)

호렵도를 처음 그린 화가는 조선의 유명한 화가 중 하나인 김홍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홍도의 작품은 기록으로만 남아있으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대부분이 호렵도는 민화풍으로 그려져 있다. 반면, 이번에 미국에서 들여온 호렵도는 수준 높은 궁중화풍으로 그려져 희소성이 있으며, 정교한 인물표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호렵도는 민화 중심이었던 호렵도 연구를 확장시키고, 전시나 교육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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