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조상들 희로애락 담긴 노동요 3편

김경 기자
  • 입력 2021.12.15 1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 사천면 ‘에이야 소리’, 가평 대성리 ‘목도 소리’, 홍천 북방면 ‘지경 소리’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일하면서 부르던 노래를 ‘노동요’라 한다.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일을 하다보면 능률도 오르고, 일의 고단함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고유한 생활문화가 담긴 노동요를 모아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지역문화콘텐츠포털 ‘지역N문화’에 소개했다. 선조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전통 노동요 3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릉 사천면, 돛단배 노를 저을 때 부르는 ‘에이야 소리’ /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강릉 사천면, 돛단배 노를 저을 때 부르는 ‘에이야 소리’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는 경포와 인접해 있다. 바다를 끼고 사는 마을이라 물고기 잡는 일과 관련된 소리가 많이 전승된다. 지금은 배가 기계화됐지만, 예전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낚싯배는 돛단배였다. 돛단배는 바람으로 움직이지만, 바람이 없으면 노를 저어야 한다. 조업을 나갈 때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소리가 ‘에이야 소리’다.

노를 저을 때 부르던 ‘에이야 소리’에는 “에야 에야 에야 에야 / 젊었을 때 돈을 벌어 / 에야 / 고향 가세 / 에야 에야 에야” 노랫말처럼 신세타령과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 등이 담겨 있다.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가평 대성리, 나무를 옮길 때 부르는 ‘목도 소리’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는 청평호를 제외하면 산악지대로 형성돼 있다. 나무와 큰 돌을 옮기는 목도질을 할 때 부르던 ‘목도 소리’는 주로 산판에서 벌목한 나무를 옮길 때 부르는 소리다. 대성리에서는 목도 일을 하면서 나무나 큰 돌을 옮길 때 물건을 밧줄에 매어 어깨에 메고 옮길 때 목도소리를 불렀다고 한다.

직업과 관련해 “조심하라”라는 사설, 작업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사설, 잠깐 쉬자는 사설 외에 “허영차”, “흐어차”, “흐엉차”, “어기영차” 등 힘의 합을 맞추는 구음과 구령에 해당하는 소리로 이뤄져 있다.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이미지=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홍천 북방면, 집터 다질 때 부르는 ‘지경 소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중화계리에서 부르는 ‘지경 소리’는 새로 집을 지을 때 지경(터)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 땅을 다지면서 부르는 소리다. 대표적인 토건 노동요로, 건축요에 해당한다. 노랫말은 명당에 자리한 집터의 위치 설명, 집 짓는 과정, 집안이 잘 되기를 축원하는 과정, 지경을 다지는 일의 어려움, 일의 순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경 소리는 선후창 방식 민요로 노랫말은 선소리 두 마디, 후렴구 두 마디로 나뉜다. 힘을 모아 지경돌을 당겨 올려야 할 때 “에이허라 지경이요”하는 후렴구를 부른다. 터를 다지면서 부르는 지경 소리는 홍천군 일대뿐 아니라 강원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이 외에 각 지역에서 구비 전승되는 전통 노동요들을 ‘지역N문화’ 포털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