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층에서 생산자로… 50+ 유튜버 인기몰이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5.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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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더 이상 젊은이만의 향유문화 아니다

박막례쇼 화면캡처
박막례쇼 화면캡처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유투브가 더 이상 젊은이들의 문화만은 아니다. 50대 이상이 유튜브 시장에 주요 소비층이자 생산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3만3천명을 대상으로 앱에 머무르는 총 체류시간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대 이상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01억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이는 10대(89억분), 20대(81억분), 30대(61억분), 40대(57억분)의 월 사용시간보다 높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을 보면 50대 이상은 1045분(월 17시간 25분)으로 30대(988분)와 40대(781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위는 10대로 평균 1895분(월 31시간 35분), 2위는 20대로 평균 1652분(월 27시간 32분)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관련업계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를 익숙하게 다루는 50+세대가 늘어난 데다 뉴스와 정보를 TV보다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내용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에도 잘 나타나있다. ‘2018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55세~64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 2014년 32.7%에서 지난해 69.1%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 비율은 45세~54세가 50%로 전체 평균(48.2%)를 넘었고, 55세~64세의 SNS 이용자 비율은 27.2%로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특히 50대 이상이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자로서 적극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자신의 연륜과 솔직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고령층 유튜버로는 손녀딸 김유라씨와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는 박막례(72) 할머니가 있다.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으로 주목 받은 후 최근 '50만원어치 택배 언박싱', '최신곡 들리는대로 부르기' 동영상은 조회수 50만을 넘었다. 구독자가 86만에 달하며, 지난 3월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잔 보이치키를 만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행사 '구글 I/O'에 초대돼 선다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나 대세를 입증했다.

최고령 먹방 유튜버로 구독자가 28만에 달하는 김영원 할머니는 '영원씨01seeTV'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영원씨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행 브이로그 콘텐츠도 업로드하고 있다.

구독자 27만을 보유한 '심방골주부'는 농사짓는 평범한 39년차 주부인 60대 조성자씨의 요리 채널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아들이 편집을 돕는다. 잔잔하고 담백한 분위기의 영상을 업로드 하며, 다양한 기본 반찬, 김치, 명절음식 등을 선보인다.

동명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덕(65)씨는 구수한 말투로 시골의 일상과 농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성호육묘장' 채널(구독자 13만명)을, 한식과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권경자 할머니는 'Anyone can make' 요리채널(구독자 7만)을 운영하고 있다. 지병수 할아머지도 최근 '황혼 인싸'로 떠오르는 스타다. 지 할아버지는 KBS 1TV '전국노래지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할담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실버 세대가 콘텐츠 소비층이면서 생산자로 떠오르는 이유는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온라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만의 유니크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 신선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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