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에디터] 강원도 영월은 단종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뙈약볕 내리쬐는 장릉. 단종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코로나 여파인지 비교적 한산하고 내부는 넓게 조성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마주치게 되는 곳, 단종 역사관. 조선왕조와 단종에 관한 이야기들, 왕세자의 일과들이 소박하게 전시되어 있다.장릉을 가기 위해 오른쪽 숲길을 오른다. 여름 녹음이 진저리치며 빛난다. 하늘이 이렇게 파랄까 싶다. 우리가 조금만 환경을 보호한다면 이런 하늘을 늘 보고 살 수 있을텐데, 짙푸른 자연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움이 든다.장릉은 42기의 능
영월여행, 단종의 숨결을 따라3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저 아래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거든…”- 민주의 대사 중에서 뙈약볕 내리쬐는 장릉은 코로나 여파인지 비교적 한산하고 내부는 넓게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숙종의 공(功)이 클 듯하다. 중종 때 복권상소가 올려 졌지만 거절당하고 숙종 때에 가서야 성리학자들에 의해서 비로소 노산대군으로 되었다가, 다시 정종과 함께 복위되어 ‘예(禮)를 지키고 의(義)를 잡는다’라
영월여행, 단종의 숨결을 따라2 달 밝은 밤 두견새 울 제시름 못 잊어 누각 머리에 기대었노라네 울음 슬프니 내 듣기 괴롭도다네 소리 없었던들 내 시름없었을 것을세상에 근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르나니부디 춘삼월 자규루에는 오르지 마오. 인적이 떠나가 버린 초가지붕이 한 채 쓸쓸하게 서있다. 단종을 따라온 궁녀와 관노들이 생활하던 행랑체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일렬로 쌓아올린 담장, 그 아래 장독대는 집의 규모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텅 빈 독만 6개 엎어져 수백 년 사람이 떠나버린 집임을 알려주고 있다.담장 너머로 보이는 단종어소(端宗
영월여행, 단종의 숨결을 따라1 먼 유배길에 많이 지친 탓인가 보오졸음에 겨워 잠깐 눈을 붙인 사이저 하늘 너머로 어렴풋이 한양을 보았소- 에서 “천만 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 울어 밤길 예놋다- 폐위된 단종을 유배지까지 호송하던 의금부 도사, 왕방연서강은 바보 같다.그 강 건너, 천고(千古)의 유배지에 어린 단종을 두고 떠나오면서, 행여 이 강가에 앉아 왕방연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이 시를 썼을까?강은 그냥 묵묵히 흘러간다. 그 속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