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4…버킷리스트 1번 ‘포지타노’에서 낭만하루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08.17 15:18
  • 수정 2023.09.11 15: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아말피를 떠나 곡예를 하듯 깎아지른 절벽 외길 도로를 지나 간신히 해질 무렵 포지타노에 도착했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오는 절벽도로는 매우 좁고 험했다. 그 험한 절벽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현지인들의 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천히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달리다보니 뒤따르는 차들이 지체되어 어쩔 수 없이 도로에 공간이 생길 때마다 양보하곤 했다.

하지만, 커다란 버스를 도중에 만나면 답이 없다. 버스가 지나갈 동안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중간 중간에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잠시 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아말피가 과거 해상왕국의 건축물 유적지와 도시의 형태를 갖춘 볼거리 관광지라면, 포지타노는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해변을 갖춘 휴양지이며, 최고와 숙소와 맛집들이 즐비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버킷리스트 1위 여행지인 포지타노의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주차를 한 후 호텔 체크인을 했다. 사실 주차 걱정이 많았는데 마을에 주차장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포지타노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주차비는 1박에 50유로.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다풍경은 아름답다는 형용사로는 담아 내지 못할 만큼 최고였다. 옥색의 맑고 청명한 바다는 남부 이탈리아의 모든 것을 한 번에 대변해 준다. 그 바다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마치 동화 속 성벽처럼 장관을 이룬다.

포지타노의 숙소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이 훌륭하다. 거의 모든 숙소에서 청명한 바다와 해안절벽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한 밤에 보는 포지타노 야경은 비견할 곳이 없을 정도로 극강의 미(美)를 뿜어낸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 해변가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지만, 스틱운전으로 지친 데다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피곤함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인지 저녁식사를 위해 절벽 아래로 가는 길이 힘들었다. 10분쯤 걸어 내려가다 이태리가곡이 생음악으로 연주되는 흥겨운 분위기의 이태리 전통식당에 들어갔다. 칸쏘네와 이태리가곡을 라이브로 들으면서 요리는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식도 기대이상으로 맛있었다. 물론 야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와인 한잔을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이국적 정취에 취해 호텔로 향했다.

거칠고 단단한 암석으로 된 산을 뚫어 길을 내고, 그 벼랑 길 위로 지어진 집들이 옥색 바다와 붉은 석양, 그리고 스스로 뿜어내는 은은한 전등불빛과 어우러져 신비함을 자아낸다.

은퇴 후 세계여행을 계획하면서 출발점을 이곳 포지타노를 선택하길 잘했다 싶다. 로마에서 나폴리를 거쳐 폼페이의 유적을 보고, 베수비오산을 넘어 해상왕국 아말피의 잊혀진 영광을 기억하고, 그림 같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제 포지타노의 신비한 풍광을 눈에 담는다. 오래도록.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