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체인지업] 나의 중장년인턴십 참여 성공기...우수상 원덕환

김남기 기자
  • 입력 2024.03.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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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런4050, 내 인생의 체인지업!’ 공모전을 마련했다. 본지는 이중 우수 수상작을 인터뷰와 더불어 소개한다.

인터뷰:  우수상 '원덕환'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못 할 일은 없어요”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원덕환은 중장년 인턴십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취했다. 동작구에 있는 19개 기업 중에서 자기가 희망하는 기업에 지원해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과정부터 시작해서, 특히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선택한 관련 기업의 AI 부서에서 인턴으로 성실하게 일한 끝에 정규직으로 승진한 이야기는 나이가 직업 세계에서 그저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준다.

정규직으로 발령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원덕환의 티칭 노하우와 사회적 기업에서 중요시하는 인간적 접근이었다. 장애인 직원들에게 더 쉽고 명확하게 작업을 지시하고 지도하는 능력,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유튜브를 찾아보고 배운 내용을 메모하면서 주어진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한 점이 큰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건 원덕환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주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경험은 젊은 세대를 좋아하고 그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방식을 제공했다. 이런 열린 자세와 마음가짐은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개인적인 성장과 직업적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

원덕환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런4050 같은 프로그램이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나이를 넘어서는 노력과 자세가 중요하며, 주변의 시니어들에게도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로 임하면 어떤 분야에서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원덕환의 경험은 모든 세대에게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서울런4050, 내 인생의 체인지업!’ 우수상 원덕환. 사진=50+ 제공<br>
‘서울런4050, 내 인생의 체인지업!’ 우수상 원덕환. 사진=50+ 제공

나의 중장년인턴십 참여 성공기...우수상 원덕환 

저는 지난 30여 년간 전공을 살려 수학강사와 학원 중간 관리자를 거쳐 학원 운영까지 교육업이라는 평생 한 가지 업에 종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업계의 불황을 직면했습니다. 불황이라는 안 좋은 상황이 계기였지만, 오랜 시간 격무로 휴식이 필요하던 차이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헌신했던 교육 사업을 접게 되었고, 6개월 동안 여행과 휴식으로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 저는 퇴직 후 삶에 두 가지 로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것과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직종에서 새롭게 근무하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하게 품고 있던 로망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작구보건소에서 근무할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보건기획과에서 3개월 기간제로 보건직원들과 근무하면서 외국인을 상대하는 민원업무와 관련된 여러 부서의 업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근무 기간 감사하게도 능력을 인정받아 4번의 기간제 근무 연장으로 1년간 보건소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업무라 걱정이 되었지만, 업무를 빨리 파악해서 나름대로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어가며 일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직원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일하다 보니 자신감 또한 커졌습니다.

보건소에서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느끼게 된 저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추진하는 중장년 인턴십에 도전하였습니다. 제가 찾은 건 지역기반형 인턴십으로 50플러스재단과 동작50플러스센터가 주관한 ‘동작구형 멘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한번 새롭게 일하고 싶었던 IT 분야 부서가 있는 회사가 있었고, 응시를 통해 또 한 번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3개월’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제가 지원했던 회사의 연구개발부 AI부서에서 음성 위변조를 탐지하는 앱을 개발 중이었는데 저는 중장년 인턴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개발과정에는 데이터 라벨링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 투입되는 장애인, 중장년 인턴 직원들에게 데이터 라벨링을 교육하고, 작업을 지도하는 업무를 배정받아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교육에 종사했던 경험이 반영이 된 업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아 기초 활용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처음부터 난관을 만났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30분이면 하는 작업을 몇 시간씩 걸려 가며 했지만, 59세라는 나이는 잊고 젊은 직원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묻고 배우면서 업무를 익혔습니다. 퇴근 후에는 엑셀 등 업무에 필한 모든 과정을 공부하고 메모하면서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 노력이 닿았는지, 월 57시간 근무하는 중장년 인턴십임에도 회사의 별도 지원을 받아 월 100시간 넘게 일하면서 한 달간 업무 인수인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끝에 젊은 직원들 못지않게 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30여 년간의 티칭 노하우를 살려 작업지도와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에 맞춰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회사 대표님의 업무 지시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인턴 기간 2개월을 채웠을 무렵, 저는 과장으로 정규직 전환 발령을 받아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사업 전반을 맡게 되었습니다.

노력과 열정으로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인턴십에 도전하며 열심히 어필해 기간을 연장하거나, 정규직을 얻고자 했던 목표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험은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즐기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새로운 목표는 가능하다면 부장까지 승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멈추지 않고 다시 역량강화에 힘쓸 것입니다.

서울런4050 우수사례 공모전 포스터<br>
서울런4050 우수사례 공모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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