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도 뇌를 성장시킬 수 있는 7가지 방법

정남진
  • 입력 2020.06.10 10:54
  • 수정 2020.06.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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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석세스 에이징’ 저자 대니얼 레비틴이 들려주는 노년의 뇌 건강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정남진 기자] 인간은 노년이 되어서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더 높은 단계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대니얼 레비틴은 최근 펴낸 책 <석세스 에이징>에서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노년에도 뇌를 성장시켜 새롭게 성공을 일군 사례는 많다. 

모지스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애나 메리 로버트슨은 75세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유명 화가로 활동했다. KFC할아버지로 알려진 할랜드 샌더스는 62세에 캔터키프라이드치킨을 창업한 후 90대가 넘어서도 활발하게 일했다. 조지 슐츠 전 미국무장관은 97세에 11번째 책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연구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어떻게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대니얼 레비틴이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을 7가지 방법으로 요약해 본다. 

1. 노년이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것에 적응에 익숙하라

나이가 들어서도 호기심을 잃지 말고 계속 머리를 써라. 노화가 진행되면서 뇌세포는 점차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의 뇌과학은 사람의 뇌에서 신경, 즉 새로운 뉴런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매일 새롭게 생성되는 뉴런의 수가 700개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오랫동안 다르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뇌를 재형성하면 뇌의 역량이 그렇게 많이 둔화되지 않는다. 회화와 조소, 건축, 춤, 집필, 음악 등을 비롯한 창작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그들은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새로운 적응, 즉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그 관점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험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라.

2.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개방성을 키우라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뇌 자체를 바꾸듯 우리의 특질과 성격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변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에서 얼마든 지 배울 수 있다. 과거의 나는 ‘이런 사람’이었을지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나’를 창조해 갈 수 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평생 작가로 살아왔지만 78세라는 나이에 연극계에 데뷔했다. 자신이 청중들로부터 박수 받는 것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그 나이에 처음 알았다.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어떤 경험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개방성 때문에 가능했다. 나이가 들어도 늘 미소를 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뇌는 스스로 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며, 다른 방법으로 기능하는 법을 찾기 때문이다.

3. 유동지능을 높여라

인간의 지능에는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하는 유동지능이라는 영역이 있다. 유동지능이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지혜의 영역에 속한다. 노년의 유동지능은 우리가 오랫동안 보고 경험한 축적물에서 패턴을 탐지하고 그 패턴을 바탕으로 장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40세 이전까지는 비교적 낮았다가 이후 10년마다 증가한다. 이 지능이야말로 노인만이 쌓을 수 있는 능력이며, 20세 청년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경쟁력이다. 포천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들이 연로한 임원을 명예회장으로 모시는 것은 바로 이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책 '석세스에이징' 대니얼 레비틴 지음, 사진=와이즈베리제공)
(책 '석세스에이징' 대니얼 레비틴 지음, 사진=와이즈베리제공)

4. 신체를 끊임없이, 활발하게 움직여라

굳이 거창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활동이다. 신체활동이란 운동과 같지 않다. 꾸준히 돌아다니면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집 주변을 편안한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다. 공원이든 황야든, 포장되지 않은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발의 압력과 각도, 보폭을 끊임없이 미세하게 조정한다. 이런 적응이 뇌의 회로를 본디 진화된 방식 그대로 자극한다. 가장 크게 자극받는 부분은 뇌의 해마다. 바로 이 해마가 우리의 기억 형성과 인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활동이 기억력을 향상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움직임이라는 감각은 지식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가장 성공한 지식인들은 신체활동을 아우르는 사람들이고, 가장 성공한 운동선수들은 지적활동을 아우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5. 수면을 더욱 사랑하라

세계적 영성가 달라이 라마는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매일 밤 9시간씩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은 원기를 회복시킨다. 수면 중에 세포는 복구가 되고 우리 몸의 정화 기제는 작동을 시작한다. 상처가 회복되고, 박테리아나 세균 감염에 대한 격퇴 작용이 강화된다. 그리고, 낮동안 흡수한 모든 정보에 대해 기억의 응고화, 문제해결, 범주화, 감정 처리가 함께 일어난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수면이 영감과 창조력을 얻는 훌륭한 원천이 된다. 노년의 수면에서 중요한 것은, 매일 밤 같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다. 

6. 소식을 즐겨라 

벤저민 프랭클린은 “오래 살고 싶으면 식사를 줄여라”고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수명을 늘리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이자 노화의 악영향을 상쇄하는 최선의 방법은 소식이다. 저자는 주변의 많은 연구자들이 소식을 한다고 말한다. 어떤이는 일주일에 하루 금식을 하고, 어떤이는 식사 빈도를 줄이는 간헐적 단식을 한다. 저자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고 일주일에 두차례 저녁을 거른다고 한다. 마이클 폴란은 저서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에서 “음식을 먹되, 너무 많이 먹지는 말고 주로 채식을 하라”고 했다. 저자는 이 조언이야말로 노년의 가장 바람직한 식생활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노년의 식사는 무엇을 먹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먹지 않을지에 있다고.

7.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라

노년의 뇌를 건강하게 하는 의외의 비법이 있다. 감사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감사하는 행위는 동기를 부여하고 뇌의 화학작용을 좀 더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도록 바꾸며 뇌의 쾌락 회로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친다. 아침의 커피맛이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고마워하는 간단한 행위로도 충분하다. 감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사고방식이다. 월트 휘트먼은 이런 시를 남겼다. “행복은 다른 곳이 아니라 이곳에, 다른 시간이 아니라 이 시간에 있다”

대니얼 레비틴은 앞서 <정리하는 뇌>라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뇌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석세스 에이징>에서 노년의 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호기심, 개방성, 관계성, 성실성, 그리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이 다섯가지 요소를 줄여서 코치(COACH)라고 이름을 붙였다.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다가오는 노년의 시간. 레비틴이 말하는 ‘코치’와 함께 한다면 노년은 오히려 행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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