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㊱] 바닷길 열리는 서산 ‘간월암’

이종문 기자
  • 입력 2020.10.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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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간월도는 예전에는 피안도(彼岸島)라 했으며, 간월도에 세워진 간월암(看月庵)은 피안사(彼岸寺)라고 불렸다.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그 출처가 분명하지는 않다.

고려 말에 무학 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중에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했고, 섬 이름도 간월도로 불리게 됐다.

다른 암자와는 달리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에는 섬이 되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신비롭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같다하여 연화대(蓮花臺)라고불리기도 한다. 특히 낙조 때 바라보는 간월암의 모습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주위 자연경관과 옛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찰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짙은 빨간색의 등대가 푸른 바다색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간월항 어촌마을의 모습이 평온하고 한가롭다.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 시에는 이곳 특산물인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간월항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정결하고 부종한 곳에 가지 않은 아낙네들이 소복(흰옷)을 입고 마을 입구에서 춤을 추면 굴 풍년이 든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로 올해 축제가 열릴지 미지수지만, 간월항 어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져 풍족한 삶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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