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이연재 기자] 평소 바닥에 놓인 먹이를 먹는 민며느리발톱거북이는 이날만큼은 다른 방식의 식사를 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선인장 먹이를 먹기 위해 목을 길게 빼서 양 옆으로 움직인다. 입을 크게 벌려 수차례 시도 끝에 먹이를 먹어치웠다.
동물원에서 사육된 동물들은 움직임이 적고 무료한 생활을 하기에 야생성을 잃기 쉽고, 스트레스를 받아 수명도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동물복지의 일환으로 야생처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동물 행동 풍부화’를 5일 마련했다. 약 30여종의 동물들에게 종이상자와 아크릴 돔, 도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먹이장치를 설치하거나 먹이를 높은 곳에 매달아 제공했다.
샤망원숭이에게는 도마에 작은 구멍을 뚫어 먹이를 넣어 주었다. 샤망원숭이는 도구를 활용하기도 하고 먹이를 직접 손가락으로 빼 먹기도 했다.
물범에게는 먹이를 투명한 아크릴판 반원에 넣어 물에 띄워 주었다. 물범은 처음에는 물속에서 먹이활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 여러 번 시도 끝에 결국에는 물 밖에 나가 먹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담비와 기니피그에게는 종이 상자 속에 먹이를 숨겨 제공하였다. 다양한 시도 끝에 먹이 먹기에 성공하였고, 특히 담비는 먹이보다 상자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동 풍부화 모습은 오는 15일 서울대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이수연 원장은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동물의 탐구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풍부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