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부산 ‘도란도란하우스’, ‘도담하우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12.07 16:45
  • 수정 2021.12.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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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의 ‘초읍 도란도란하우스’ 전경. 사진=부산 진구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정부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7%로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고령층 의료·돌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접근성 제고 및 돌봄인프라 확충·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핵심은 고령자의 거주지에서 돌봄의 혜택을 받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요양보호시설이 아닌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국내외 노인복지주택에는 단독주택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게 나오지만, 노인주택보다 요양보호시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유선종 교수는 “저기 있는 노인분이랑 휠체어를 서로 밀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무료함도 덜고 좋지 않을까요?라고 여쭈었다. 하지만, '내가 결국 저렇게 될 것 아니냐'라며 싫다고 말씀하셨다. 요양보호시설화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닌 시니어에 맞는 주거형태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게 주거와 돌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돌봄하우스가 최근 마련됐다. 부산 진구의 ‘초읍 도란도란하우스’와 부산 북구의 '도담하우스'이다.

(부산 진구의 ‘초읍 도란도란하우스’ 주거 시설. 사진=부산 진구 제공)

부산 진구의 ‘초읍 도란도란하우스’는 행정안전부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 및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등 공모에 선정되어, 통합돌봄 공유주택인 다함께주택 및 징검다리주택 12호와 지역주민 공동 이용이 가능한 커뮤니티키친 온마을사랑채, 빨래방, 다목적실 등 복합시설로 지난달 30일 조성했다.

한 어르신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내가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초읍 도란도란하우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주민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약자와 돌봄이 필요한 노인에게 맞춤형 주거와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형 복합건물이다. 또 입주 및 온마을사랑채 이용기준에 소득재산기준을 배제해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서은숙 구청장은 "도란도란하우스는 정들고 익숙한 살던 곳에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을 담아내기 위한 혁신적인 공간"이라며 "주민에게 주거와 돌봄, 주민관계망과 공동체 복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도담하우스’ 개소식. 사진=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 어르신·발달장애인 돌봄주택 '도담하우스'는 지난달 31일 마련되어 지역 주택을 매입해 주거 취약계층에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디자인 팩'이 행정안전부의 지역자산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만덕2동에 도담하우스를 마련한 것이다.

'도담'은 '건강하게 잘 지내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1층은 노인, 2층은 발달 장애인이 거주하게 된다. 만덕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을 맡아 입주자들의 정착을 돕고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북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무주택자 중에서 통합돌봄 대상 유형이거나 주거환경이 취약한 경우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입주 신청을 받으며, 구에서 개최하는 지역케어회의를 통해 입주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북구는 도담하우스의 맞춤형 설비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고, 입주자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수행한다.

정명희 구청장은 "민간 사회주택을 활용한 도담하우스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의 새로운 주거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입주하는 어르신들이 도담이라는 이름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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