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부정맥, 적극적 치료가 도움 돼”

박애경 기자
  • 입력 2021.12.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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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이정명 교수 “부정맥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삽입술’로 완치 가능”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가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가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은 주로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하는데,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과 과도한 음주와 비만, 폐 기능저하와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정맥은 심장근육을 수축하는 전기 신호체계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심장은 1분에 약 60~100회의 범위 안에서 규칙적으로 뛰는데, 이 범주보다 심장이 느리게 뛸 경우 서맥(徐脈), 빨리 뛸 경우 빈맥(頻脈)이라고 한다. 서맥과 빈맥을 통칭해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서맥, 빈맥 뿐 아니라 심방조기수축,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발현하는 모든 형태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일컫는다.

이처럼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대부분은 부정맥은 완치가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같은 경우는 경험 있는 부정맥 중재 시술 전문의라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쉽게 완치 가능하다”며 “심방세동 같은 난치성 부정맥도 상당수는 약제와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정맥은 60~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부정맥 중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이라며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인데, 크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삽입술’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경우 적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심방 빈맥이나 심실 빈맥 등도 약물치료가 어려울 경우, 시술을 통해 거의 완치할 수 있다. 심방세동도 너무 오래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릴 수 있고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며 “심방세동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한 경우 예후가 좋다고 해도 복용하던 약을 모두 끊기는 어렵고 시술 후에도 평생 금주를 유지하는 등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장 내 기기 삽입술’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환자들은 거부감이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국내 환자의 박동기 삽입률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무척 낮은 수준이며 의료 보험 규정도 엄격한 편이다. 다만 시술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결과에 매우 만족하는데, 시술이 간단한 데 비해 규칙적인 맥을 보장해 주는 만큼 삶의 질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술 후 약물 복용 시의 주의점도 강조했다.

“술은 부정맥에 매우 강력한 부정적 인자로, 시술 후에는 금주를 이어가야 하고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간혹 심방세동 환자들이 다른 치료로 인해 관련 약을 일주일 정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칫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3개 이하의 발치 등 간단한 치료는 항응고제를 중단하지 말라고 국내외의 진료지침에 명시되어 있다”면서 “특히 기기를 삽입한 분들은 상처를 잘 관리해 주고, 휴대폰을 기기 가까이에 대지 않도록 한다. 전기장판, 온수매트 등을 이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석을 일부러 기기 주위에 갖다 대는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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