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rmy들도 감탄한 ’아리랑‘...’ARARI: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특별전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4.12 11:40
  • 수정 2022.04.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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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모태가 되는 ‘아라리’를 일러스트와 노래로 엮음
현지 소리꾼들이 부른 아라리 원곡 감상
양방언밴드·하현우·나윤선의 ‘정선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 감상

’ARARI: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특별전
’ARARI: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특별전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최근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네온들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이 BTS 라스베가스 공연을 맞아 전 세계의 Army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BTS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노랫말과 춤사위를 자주 선보이고 있다. BTS는 3.1절을 맞아 ‘아리랑’ 메들리를 프랑스공연에서 선보인적이 있다. 전 세계의 아미팬들이 아리랑의 노래와 춤사위에 열광했다.

‘아리랑’이 올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10년을 맞았다. 아리랑의 원형인 향토민요 아라리를 주제로 <ARARI : 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특별전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특별전은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보고 싶은 연인을 향한 깊은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우리 민요 아라리를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노래를 함께 엮어냈다.

(전시유물 '영화 아리랑 포스터.1957', 일제강점기'아리랑 엽서'. 사진=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제공)

‘아라리’는 본래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노래로, 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서울로 전파되어 ‘아라릉’ 또는 ‘아리랑타령’이 만들어지고, 이를 토대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주제곡인 ‘본조아리랑’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아라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그 지역의 문화와 특성이 더해진 ‘아리랑’을 낳았다.

‘ARARI : 우리의 삶이 아라리요’특별전은 아리랑 이전부터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불린 향토민요 아라리 13곡을 ▴사랑을 노래하다 ▴유희를 즐기다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다 ▴늙음을 한탄하다 ▴시대를 노래하다 등 5개 주제로 나누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연출했다. 정선아리랑 연극대본, 정선아리랑 가사가 수록된 담배, 영화 아리랑 포스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아리랑엽서 등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해 근대사의 삶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전시 일러스트 작품. 사진=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제공)

▲‘사랑을 노래하다’ 주제로 한 아라리에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가 많다. 짝사랑부터 남녀 간의 그리움, 여인으로서의 사랑, 변심을 염려하는 애정 등 인간이 지닌 모든 사랑과 정이 골고루 표현되어 있다. ‘골방쥐를 님으로 착각한 모습’이나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지 못하는 남녀의 모습’ 등 아라리가 들려주는 사랑은 소극적이거나 비관적이지 않고, 오히려 슬픔과 고통 또한 해학적으로 풀어내어 삶에 대한 여유를 느끼게 한다.

▲‘유희를 즐기다’ 주제로 한 아라리는 사랑노래 다음으로 많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간이나마 인생을 즐김으로써 괴로움을 잊어버리자는 ‘노세’의 기분은 아라리에 농후하게 나타난다. 고된 삶에서 벗어나고픈 신세타령이자 내일의 노동을 위한 휴식이기도 한 아라리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도 위로가 되어 줄 노래이다.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다’ 주제를 담은 아라리에는 시집살이의 아픔을 고발하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창자들은 해학과 익살, 노골적인 묘사를 통해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노래함으로써 품 안의 응어리를 풀었다.

▲‘늙음을 한탄하다’ 주제로 한 아라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기에 늙어가는 것을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늙어야 함을 탄식한다. 이런 탄로(歎老)의 노래는 시조나 가요뿐만 아니라 아라리에서도 확인된다. 늙지 않기 위해 가시(荊)로 성을 쌓았다는 노랫말은 자연법칙인 줄 알면서도 늙는 것을 붙잡아보려고 하는 안타깝고 허망한 심정이 잘 그려져 있다.

▲‘시대를 노래하다’ 주제를 담은 아라리는 구한말의 격변기와 일제강점기에는 억압된 민족의식을 일깨워주는 소리로, 8·15광복과 남북 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불렸다. 아라리에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이 과장되지 않게 담겨 있다.

전시에서는 1920~30년대 태어나 한 평생을 소리와 함께 살아온 분들이 부른 향토민요 아라리와 양방언밴드·하현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선아리랑’ 및 재즈가수 나윤선이 편곡한 ‘강원도 아리랑’ 영상을 함께 전시하여, 아라리(태동)에서 아리랑(현재)까지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한편, 2019년 사라져가는 우리소리를 듣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 향토민요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내년 3월1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혜경 서울시 문화시설추진단장은 “아라리는 아름다운 선율만큼이나 노랫말이 풍부한 노래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아라리의 문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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