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없는 ‘큰 글씨 세상’ 만들자!...10p 글씨가 왜 기본일까?
돋보기 없는 ‘큰 글씨 세상’ 만들자!...10p 글씨가 왜 기본일까?
  • 김남기 기자
  • 승인 2023.01.12 1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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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나이가 들면 으레 돋보기에 기대어 살게 마련이다. 어느 순간부터 명함을 멀찌감치 보게 되면서, 나이 듦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고령에 접어들면서는 메뉴판이나, 지로 고지서는 돋보기를 달고 살게 만들고 있다.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웹사이트나 앱을 보려고 하면, 고성능의 안경이나, 돋보기를 찾게 만든다.

현재의 글씨 크기의 기준은 무엇일까?

누군가 처음 활자를 만들고, 책을 만들 때 지금의 글씨 크기를 가장 효율적인 크기로 기준을 삼았을 것이다. 글씨의 크기는 시력의 노화에 따른 크기로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접하는 글씨의 크기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되고,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돋보기 없는 ‘큰 글씨 세상’은 그리 큰돈이 들지 않는 디자인이다. 큰 글씨 세상을 만들어 가는 노력의 현장을 살펴보겠다.

모바일뱅킹에 고령자용 '큰 글씨' 도입. 사진=수협은행 제공

시니어를 위한 금융 앱 큰 글씨로 만들자

지난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시니어를 위한 금융 앱 '고령자 모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권은 자체 운영 중인 앱에 큰 글씨 모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지침을 마련한 이유는 은행권 점포축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금융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 금융앱을 이용하는 고령자가 급증하면서다.

고령자 모드는 금융앱 이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다. 쉽고 직관적인 구조와 디자인, 조회·이체 중심의 간단한 메뉴로 구성된다. 정보기술 서비스에 익숙지 않아 그동안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령 금융소비자들이 한층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 사진=삼성화재 제공

최근 삼성화재는 고령층 고객을 위한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령층이 계약 내용 확인이나 보험금 청구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기본은 ‘큰 글씨’ 디자인이다. 또한 대화형 메시지를 적용해 ‘누구의 보험금을 청구하시나요’와 같이 대화하듯 보여주는 메시지에 답하는 방식이다.

수협은행과 농협은 모바일뱅킹에 고령자용 '큰 글씨' 서비스를 도입했다. 큰 글씨 모드는 고령자와 시력 저하자에게 읽기 쉬운 큰 글씨체를 기본으로 필요한 기능만 최소한으로 표시했다. 특히 농협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동영상 안내자료 제공한다.

IBK 기업은행은 앱에 글씨를 크게 확대하고 디자인은 간소화했다. 조회와 이체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착오송금 방지를 위해 수취인명과 송금금액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중·장년층을 위한 이지 타입을 선택하면, 간결한 화면 구성을 통해 장년층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금융 일정을 터치하면 빠르게 필요한 업무기능으로 연결한다.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지방세 고지서를 큰 글씨로 제작. 사진=화순군 제공

지로 고지서도 잘 보이게 만들자

지로용지를 보기 위해 돋보기를 장착하던 불편함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방세 고지서에 큰 글씨를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화순군은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지방세 고지서를 큰 글씨와 주요 내용을 중앙에 배치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군은 12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를 시작으로 내년 1월에 부과되는 자동차세 연납, 등록면허세(면허), 주민세(개인분) 등 다른 세목에도 큰 글씨 납세 고지서를 발송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무안군, 보성군, 거창군, 청양군 등 큰 글씨 납세고지서를 제작해 발송한다.

종로3가역에 설치된 세이프로드.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쉽게 이용하게 큰 글씨와 안내선을 만들자

처음 가본 지하철 역사에서 고령자들은 시니어들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쉽게 찾기 어렵다. 특히 자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에 있다. 서울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여러 사인물을 통해 안내하지만, 정작 안내 사인물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이프로드'를 도입했다. 공사는 행정안전부·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협조로 청량리·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9개 역에 '세이프로드'를 설치했다.

어디서든 쉽게 엘리베이터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역사 밖과 열차 탑승·환승 통로까지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을 역사 바닥에 군청색 선으로 표시했다. 색상은 환승 띠와 혼동되지 않고 색약자도 인식할 수 있는 군청색으로 정했다. 여기에 큰 글씨와 안내 그림을 삽입했다.

‘세이프로드’의 아이디어는 장애인 이동권 협동조합 '무의'에 도움이 컸다. ‘무의’에 홍윤희 이사장은, 딸이 휠체어를 이용해 지하철 이용에 어려움을 겪자 만든 단체이다. 2015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수도권 지하철 60개 역·286개 구간의 교통약자 환승 지도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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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훈 2023-01-14 22:11:55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