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홀몸 어르신 지킴이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7.14 13:02
  • 수정 2023.12.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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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 안부캠페인
우유안부(Greeting Milk)’ 캠페인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동해시가 노인 일자리와 연계하여 어르신 안부 확인을 위한 ‘우유배달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취약계층의 고독사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있는 가운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동해시가 노인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제로화에 나서고 있다.

우유배달사업은 지역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운영 중인 시니어클럽 공공이불빨래방 참여 인력을 활용하여 추진하며, 시는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로 부터 멸균우유를 후원받아 지역 내 만 65세 이상 취약 독거 어르신 50가구에 지원하게 된다.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 매주 독거 어르신 세대에 3회에 걸쳐 7개의 우유를 배달하여 독거 어르신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한편, 문 앞에 우유가 쌓일 경우 어르신의 건강 이상 유무 등 안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석해진 가족과장은 “최근 독거노인 세대가 증가하고 있어 고독사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독거 어르신 안부 확인을 통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이번 사업이 앞으로 확대되어 촘촘한 복지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부를 묻는 우유배달 방법. 그래픽=(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제공
아부를 묻는 우유배달 방법. 그래픽=(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제공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탄생 배경

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우유 안부 캠페인’은 우연한 기회에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에 의해 시작됐다.

금호동 주변에 살고 계신 가난한 어르신들이 염려되던 어느 날, 배달 된 우유갑을 보고 갑자기 어른들의 건강과 소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작은 ‘사랑의 우유 나눔’이었지요.
- 호용한 목사

칸 광고제에 출품 된 ‘우유안부(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2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았다
칸 광고제에 출품 된 ‘우유안부(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2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았다

2003년 우유 배달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금호동 주변에 살고 계신 가난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던 어느 날, 매일 배달되는 우유로 건강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시작은 ‘사랑의 우유 나눔’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 앞에 쌓인 우유를 발견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한 우유배달이 고독사 방지를 위해 안부를 묻는 신호가 된 것이다.

처음엔 한 개인 독지가의 도움으로 매일 100명에게 배달이 시작됐다. 그러다 교인들 20여 명이 이어받아 힘을 보탰다. 결정적으로 이 사업이 커지게 된 계기는 배달의민족이 동참하며 매달 1000만원을 기부하면서부터다. 2012년 어느 날 세계적인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찾아왔다. 홍콩 본사의 감사팀이었다.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적자기업인 배달의민족이 매달 1,000만 원이나 기부하는 이유가 의심스러웠다.

현장 실사를 마친 골드만삭스는 홍콩으로 돌아가 골드만삭스 기브즈를 통해 25만 달러를 보내왔다, 이 돈으로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설립했다. 호용한 목사는 사단법인에서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도 사단법인 이사다. 그가 배달의민족을 창업하기 전 7번의 창업을 했다. 그때마다 호용한 목사가 개업예배를 했다. 매번 망했다. 교회 앞에 살던 김봉진 대표는 성공하면 호용한 목사의 ‘우유나눔’을 후원하겠다 다짐했다. 호용한 목사는 “김봉진 집사가 일곱 번 쓰러지고 여덟 번째 일어섰다”고 대견스러워한다.

2023년 6월 현재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전국에 108,035개의 우유로 홀로 사는 어르신 3,722가정에 안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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