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14…이집트 시간여행

이종문 기자
  • 입력 2024.01.29 15:07
  • 수정 2024.0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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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룩소르 나일강 크루즈에서는 저녁에 이집트 전통 밸리 댄서가 관광객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공연을 한다. 룩소르는 한때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는데,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대략 660km 떨어진 나일강 동안에 있다. 이집트의 왕조의 종교적 수도인 룩소르는 광대한 사원, 고대 왕실 무덤, 장엄한 사막과 강 등 볼거리와 현지의 분주한 생활상을 엿보며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해 뜰 무렵, 나일강을 따라 서안에서 동안으로 이동하는 보트를 타고 바라보는, 나일강과 하늘의 애드벌룬은 장관을 이룬다. 룩소르 신들의 계곡 앞 넓은 평원에서 애드벌룬들이 하나 둘 비행 준비를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애드벌룬 비행선은 8명씩 양쪽으로 균등하게 나뉜 바구니 상자 같은 곳에 8명씩 몸무게 균형을 맞춰 탑승해야한다. 애드벌룬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왕의 계곡과 나일강 풍경은 장관이다.

고대 이집트 제4왕조 시대에 세워진 룩소르는 ‘빛의 도시’를 의미하며, 이는 빛의 신 토트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 룩소르의 옛 명칭은 토트였다. 지혜, 지식, 예술의 신으로 여긴 토트처럼 룩소르 역시 신전과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적 활동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고대 이집트 시간여행의 진수를 선사한다.

끝없는 지평선 너머 굽이굽이 흘러가는 나일강물을 따라 비옥한 이집트 평야를 보니, 이집트 문명이 발생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룩소르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카이로로 1시간가량 이동해야 했는데 워낙 비행기 편도 없는데다, 이집트 항공사의 독점운행이라서 항공사 맘대로 항공시간이 바뀌거나 결항이 잦다. 그래서 탑승 전에 꼭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집트 항공은 환불이나 보상이 안 되기로 악명이 높다.

카이로는 이집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오랜 역사와 문명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자동차로 카이로 공항에서 기자 피라미드로 이동 중에 우리나라 1970년대 정도 거리 모습과 비슷한 정리되지 않은 약간은 혼잡한 풍경을 보았다. 우리는 밤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피라미드 야경쇼를 보기 위해, 기자 피라밋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 7시에 호텔 옥상 야외 카페에서 '빛과 소리'라는 나이트쇼를 감상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밤하늘을 수놓는 피라미드의 불빛은 경이롭고 황홀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 군은 크게 세 개의 주요 피라미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쿠푸왕의 피라미드, 카프레왕, 멘카우레왕의 프라미드가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높이 146.5m, 기부 한 변의 길이 230m의 대피라미드이다. 쿠푸왕 피라미드의 동쪽에 위치한 카프레왕 피라미드는 쿠푸왕 피라미드보다 조금 작지만, 역시 잘 보전되어 있다. 멘카우레왕 피라미드는 기자 피라미드 군 중에서 가장 작은 피라미드로, 크프와 카프라 피라미드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들은 이집트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히며,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많은 인류 유산 중 으뜸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집트 방문 중 꼭 탐방해야 하는 코스이다.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국립박물관은 이집트의 수많은 유물과 역사적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이다. 1902년에 개관되었으며, 현재는 고고학적 발굴지에서 나온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칸 엘 카릴리>는 주로 ‘카릴리' 시장이라고 불리는데, 원래는 ‘카릴리가 만든 대상(카라반)의 숙소'를 의미한다. 맘루크 왕조의 장군인 알 카릴리가 만든 카릴리 시장은 카이로의 중심부에 있으며 알 아즈하르 모스크와 알 아즈하르 대학교, 그리고 모하메드의 손자 두개골과 가장 오래된 쿠란 완본이 보관되어 있는 알 후세인 모스크가 있다.

2005년 4월 카릴리 시장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집단인 이슬람형제단 소속의 일원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있었고, 이로 인하여 21명이 사망했다.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크게 심해지면서 관광산업이 거의 초토화되어, 이제는 카릴리 시장에서 관광객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집트는 한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안전과 치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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