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15…페루 잉카제국 탐험

이종문 기자
  • 입력 2024.02.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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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남미의 고대 수도로, 잉카제국의 신비로운 여정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이집트를 출발한 후, 파리를 거쳐 1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새벽 2시에 남미 페루 리마 공항에 도착했다. 리마에서 마추픽추로 이동하기 위해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했고, 이틀에 걸쳐 힘들게 도착한 페루의 고대 수도인 쿠스코에 발을 디딘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쿠스코는 면적이 71,892㎢이며 인구는 약 102만9천명이다.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고산지대에 적응할 시간을 갖기 위해 여유를 두고 일정을 세웠다.

이곳은 마추픽추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 명소로 유명하며, 16세기 말까지 잉카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잉카제국시대의 도시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쿠스코는 옛 도로가 있는 골목마다 탐험가들과 관광객으로 붐볐다. 잉카제국시대에 지진과 재난에 대비하여 견고하게 쌓은 석벽은 4각이 아닌 5각, 8각, 9각, 최대 12각까지 맞물려 있어 대지진에서도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 솟아 있는 성당은 잉카제국 시절 비라코차 신전 위에 세워진 것으로, 약 100년에 걸쳐 완성된 성당이다. 아르마스 광장은 르네상스시대 건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둘러싸인 콜로니얼 형태의 광장으로, 쿠스코의 중심지로 꼽힌다. 광장에는 여행객과 현지인이 많이 모이며, 각종 여행 정보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맛집과 카페도 즐비하다.

한국식당도 2곳이 있었는데, 마추픽추를 가기 전에 머물렀던 주말과 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일본식 현지식당에서 간단히 먹었다. 그런데 음식 맛이 일본식도 아니고 페루식도 아닌 정말 입맛에 맞지 않았다. 마추픽추를 다녀와서 한국인이 하는 한국시당에서 오랜만에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그곳도 그냥 그런 맛이었다.

코리칸차는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에 있는데, 잉카제국시대에 태양의 신전으로 사용되었으나 스페인 정복 시 대부분 유적이 무너지고 그곳에 성당이 세워졌다.

평균 3,000m가 넘는 고산지대라 약간의 고산병 증상을 겪었다. 페루를 여행가기 전에 한국에서 고산증 대비하는 약을 지어가는 것을 적극 권한다.

성계 투어(성스러운 계속 투어)는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 염전, 오얀따이땀보로 이뤄진 여정이었다. 쿠스코는 외교통상부에서 정치 불안정국가로 분류되어 여행 시 주의를 요하는 나라이다. 대중교통편도 열악하지만 가능한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서 성계투어나 마추픽추를 여행하는 것이 좋다.

쿠스코보다 고지대인 평균 3,5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있는 민속마을인 친체로를 방문했다. 알파카의 털을 활용해 염색하여 직물을 만드는 잉카 후예들이 사는 친체로는 고대 잉카의 전설에 따르면 무지개가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마추픽추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현재 친체로 국제공항을 건설 중이어서 2025년 완공되면 여행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라이는 해발 3,400m 석회암 고원에 위치한 대형 원형 계단식 경작지로, 잉카시대에 각 계단마다 온도와 습도가 달라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연구를 통해 성공하면 전 지역과 공유했다.

살리네라스로도 불리는 마라스는 쿠스코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져 있는데 소금계곡의 계단식 염전으로 유명하다. 오얀따이땀보는 잉카제국의 제2의 도시로, 삭사이와 망 전투에서 스페인에게 패배한 잉카제국의 지도자가 최후의 결전을 펼친 곳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마추픽추 산악열차는 관광객이 많아 혼잡하지만 열차를 타러 가는 동안 잉카 민속춤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산악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향하는 이 도로는 정말 설레는 경험이었다. 이번 세계일주를 계획할 때 가장 가고 싶었고, 실제로 보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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