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5…환상의 섬 ‘카프리’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08.28 10:58
  • 수정 2023.09.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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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거쳐 나폴리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나폴리항으로 향했다. 나폴리역 렌터카 사무실에서 출발할 때는 많은 비가 와서 카페리호가 운항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다. 다행히도 배는 운항한단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비가 와서 그런지 페리호 내부엔 여행객이 많지 않았다. 점점 비는 줄어들고 있었다.

TV에 나왔던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한 카프리 섬은 언제나 가고픈 환상의 섬이었다. 카프리 항의 첫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파스텔컬러의 예쁜 어촌마을이다. 항구의 모든 것들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그 많은 여행객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해진 여행길을 따라 각자의 목적지로 빨려가듯 사려져 간 것이다.

우리 숙소는 아나카프리 마을 안에 위치한 카프리항이 보이는 절벽 위에 오래된 호텔이다. 호텔은 남부이탈리아에서도 유명한 전통 있는 호텔이다. 호텔에서 보는 카프리의 바다와 카프리항 주변의 풍경은 꿈꾸던 바로 그곳이었다. 호텔 앞 바다는 푸르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의 찬란한 광채를 보여 주고 있었다.

카프리의 바다, 카프리의 절벽, 카프리의 하늘 그리고 카프리의 푸른색.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진풍경이다. 꿈에서나 나올 듯한 카프리의 모든 것은 눈과 가슴에 담고 다시 꿈꾸고 싶어질 것이다.

특실 단독 옥상 베란다로 나가니 천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꿈꾸었던 푸른 카프리의 바다가 그곳에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을 겸 광장 옆 밝은 빛이 나는 동네 카페에 들어갔다. 맛있는 화덕피자와 하우스 와인으로 유명한 맛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이탈리아 여행의 최대의 맛은 역시 레몬 젤라또이다. 그 맛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산 위에서 바라다 본 절벽 아래 푸른 바다와 흰색 배들의 조합은 카프리만이 연출할 수 있는 환상의 그림이다. 아우구스트 황제와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지가 이곳에 남아 있어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카프리의 모든 것은 작지만 아름답고, 모든 이들이 그 아름다움을 맘껏 즐긴다.

섬 전체가 용암으로 뒤덮여있는 카프리는 온난한 기후와 티레니안 해안의 푸른 바다가 유명하다. 세계 일주 중 어느 한곳도 기억 속에 놓치고 싶지 않지만, 특히 카프리 푸른 바다는 오래 간직할 것 같다. 짧은 카프리의 일정을 아쉽게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나폴리로 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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