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치매‧고독‧노화...노년 두려움, '고령 친화 기술'로 개선 모색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1.02 16:55
  • 수정 2023.11.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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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고령 친화 기술 활용,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고령 인구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노인 복지 현장에서 '고령 친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이에, 복지 정책에서 고령 친화 기술의 활용 방안과 기술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는 ‘고령 친화 기술 활용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를 10월 31일에 열었다. 

고령 친화 기술(AgeTech)은 고령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립적으로 생활하도록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돌봄 로봇이나 스마트홈, 건강관리, 교육 및 문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토론회 행사에는 고령자와 서울시 의원, 서울시 관계 공무원, 현장 전문가 및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선진사례와 한계, 대책 등을 함께 논의했다.

토론회 1부에서는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의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고령 친화 기술 최근 동향 및 활용’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의 ‘게임을 통한 인지 훈련’ 발표가 있었다.

노인 돌봄 정책, 방향 확장‧지원 필요해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는 ‘노인 복지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고령 친화 기술의 최근 동향 및 활용’에 대해 서울시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김영선 교수.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김영선 교수.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고령 친화 기술의 3대 핵심 분야는 자립 생활 기술, 돌봄 기술, 디지털 활용 능력이다. 특히, 김 교수는 노인 돌봄에서 ‘기술 활용’을 일자리 대체가 아닌, ‘보완적 기능’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소개했다. 헬스케어, 교육 분야는 기계가 아닌 사람을 통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2040년 노인 돌봄 인력 요양서비스 인력 부족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어, 해외의 다양한 고령산업과 정책들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점차 노인주택, 돌봄 로봇 및 연계한 산업, 케어기기 플랫폼 산업, 고령친화식품 분야 등으로 정책 방향을 확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빅데이터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효과 보여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학문적, 임상적으로 진단하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인지 훈련의 원리와 인지 훈련 게임 등 인지 프로그램의 적용 결과 그리고 인지 훈련의 한계점 등을 진단했다.

강성훈 교수.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강성훈 교수.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강 교수는 주요 노인기관 20곳에서,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인지 진단’과 ‘나선형 인지 치료 모델 기술’로 인지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인지 수준에 따라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즉각적인 진단 결과로 피드백한 결과였다. 그중에서도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어, 70~80대 노인이 높은 학습 능력과 인지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예산 부족, 정책적‧재정적 지원 필요해

2부 토론 순서에서는 이은주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구자훈 금천 노인 종합 복지관 관장, 김미성 서울시50플러스센터협의회 부회장, 신희정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장, 이나래 서울시노후준비 팀장의 토론이 차례로 진행됐다.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 2부 토론.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 2부 토론.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구자훈 관장은 노인 복지관의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건강과 취미, 여가 활동 중심에서 최근에는 컴맹탈출, 스마트폰 활용 등의 강좌를 통해 학습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 예방의 효과성이 입증된 게임을 복지 프로그램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태블릿 보급 등 스마트기기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미성 부회장은 ‘고령 친화 기술 활용 일자리 발굴을 통한 스마트 복지 모델 구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며, 디지털 교육 및 훈련이 고령자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발표가 있다고 전했다. 또, 김 부회장은 각 기관에서 스마트기기 활용 프로그램과 인지 훈련 지도사 자격증 과정 운영 등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중장년과 고령자가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계는 중장년과 고령자의 정신건강과 아울러 일자리도 얻게 돼 일거양득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신희정 부장은 IT를 활용한 기관의 물리적 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를 통해 노인들의 디지털 매체의 경험이 증가하고 생산자‧수요자로서 활발한 프로그램 참여가 되고 있는 현장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이러한 디지털 프로그램의 재원에 대한 예산의 부족, 지원의 한계가 있으므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나래 팀장은 고령 친화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가 시행 중인 노인복지사업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취약 어르신 안전 확인 사업, 노인복지시설의 디지털 친화 공간 조성, AI 안심 안부 서비스을 소개했다. 더불어, 어르신을 위한 쌍방향 소통 반려로봇 도입, 노인요양시설 종사자와 어르신을 위한 돌봄 로봇 준비도 있다고 전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최기찬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 서울시와 의회가 숙제할 차례다”며, "초고령사회를 맞아, 과학기술이 우리 삶의 외로움과 신체적 어려움 등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토론회를 통해 커졌다. 어르신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오늘 나온 의견을 서울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고령 친화 기술 활용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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