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해 결심은 늘 실패하는가?...심리전문가가 전하는 실패 원인과 성공 방법

이상수 기자
  • 입력 2024.01.03 16:31
  • 수정 2024.01.03 17: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새해다. 운동을 결심한다. 주 5일 헬스장이 목표다. 실패 확률이 99.9%다. 돈 절약을 결심한다. 지출 많은 외식을 중단하기로 한다. 역시 실패 확률이 99.9%다. 원인은 뇌다. 뇌를 압박할수록 실패 확률은 낮다. 그것이 실패하는 이유이자 성공하는 출구다.

#1. 대안은 많게,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시작

씨엔비씨(CNBC)는 지난주 엘리스 로넨(Elise Loehnen)과 심리학자 캐리 윌켄스 (Carrie Wilkens)가 전하는 ‘행동 변화 전략’을 실었다. 새해 결심은 성공률이 낮기로 악명이 높다. 결심을 지키려면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변화를 끌어내는 현실적인 방법은 ‘선택지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옵션 메뉴(menu of option)’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특정 약물을 끊으라고 권유할 때 한가지 옵션만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 한 명이 술을 끊기를 원한다면 알코올 중독자 모임인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을 추천한다. 그가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서로 실망한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만이 금주를 돕는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운동을 목표로 정하고 주 5일 꼭 헬스장에 가야 한다고 자신을 압박하면 실패를 자초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걷기 등 활동을 유지할 방법은 많다. 여러 가지 선택을 모색하면 운동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외식을 즐기는 사람이 돈 절약을 목표로 한다고 해서 외식을 중단하려는 시도는 곧 실망감만 가져다줄 뿐이다. 외식 예산을 30% 줄이거나 부업을 찾아 저축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이 돈 절약과 외식을 상생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실전 팁

제시하는 대안이 가능한 한 작을수록 실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근육 운동을 시작한다면 며칠 시야에 아령을 갖다 두는 일만 한다. 며칠 후 딱 한 번 들었다 놓는다. 점점 더 아령을 들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2. 위험 감수와 실패 감소의 기 싸움 즐겨야

1일 씨엔엔(CNN)은 위험 감수에 대해 다루었다. 템플 대학교(Temple University)에서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이자 명예 교수인 프랭크 팔리(Frank Farley)는 "사람들은 생물학, 양육 환경, 개인적 요인, 지역사회 및 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종의 연속체로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부터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까지 위험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위험감수’를 즐기는 사람이다.

팔리는 위험감수를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자동차 경주와 같은 신체적 위험 감수 영역이고 또 하나는 돈과 사업문제와 같은 심리적 위험 감수 영역이다. 씨엔엔은 두 영역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실었다.

소피아 다넨버그는 2006년 최초 흑인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 사진=소피아 다넨버그<br>
소피아 다넨버그는 2006년 최초 흑인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 사진=소피아 다넨버그

소피아 다넨버그(Sophia Danenberg)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자 하버드 출신이다. 그녀는 보잉사에서 국제 정책, 환경 및 지속가능성 분야의 수석 애널리스트로서 이루기 어려운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다넨버그는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최초의 흑인 미국인이자 여성이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해 보는’ 것이다. 그녀가 한 것은 야망이 아니라 ‘위험감수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5년 동안 등산을 해온 그녀는 다른 산을 등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 에베레스트 등반을 제시했다. 3개월의 준비를 해보고 가장 위험한 산을 오르기로 했다.

에보니 노플리스(Ebony Norflis)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는 콘텐츠 복원 프랜차이즈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꿈을 위해 안정된 미국 대기업을 떠난다. 사업을 위한 은행 대출은 번번이 거절당했다. 프랜차이즈가 신생 브랜드라는 점과 노플리스가 그 분야 경험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녀의 ‘위험 감수’ 시도는 빛을 보았다. ‘위험 감수’ 시도가 없었다면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실전 팁

성공적으로 꿈을 실현한 사람은 하나같이 위험을 감수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위험은 계산된 것이다. 계산된 위험은 실패를 전제한다.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고 실패가 가져올 결과의 부담을 가늠한다. 다넨버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앞두고 위험과 실패를 시뮬레이션 해 보았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고 준비한 돈을 다 쓰면 그만두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시도한 것이다. 무모한 시도와 계산된 위험 감수는 다르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3. ‘아님 말고’, ‘일단 저지른다’

새해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집착이다. 다넨버그의 성공 전략 중 하나는 ‘그냥 한 번 해보는’ 태도였다. 에베레스트는 수백 명의 등반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위험한 산이다. 포기하지 말라는 태도는 자칫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녀는 언제든 포기할 태도였다. 그리고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기다리지 말고 기회가 있으면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실전 팁

5분 안에 결정하지 못하는 일은 더 이상 고민도 시도도 하지 않는다. 더 시간이 주어져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5분 안에 결정된 일은 일단 저지른다. 전화기를 들거나 뛰쳐나간다. 가만히 있으면 5분 전으로 돌아간다. 때론 물러서고 그만두는 것이 더 낫다. 적절한 타협이 필요할 때가 있다. 목표가 목숨보다 중요하진 않다.

#4. 자기 말은 자기 예언이다...부정적인 말에 무감각해지기

다넨버그와 노플리스가 공통으로 중요시하는 성공의 덕목은 끈기다. 한국어로 번역하기 힘든 ‘그릿(Grit)’이 그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거창한 야망이 아니라 일단 결정한 일은 끝까지 가보는 끈기가 있었다. 재능이 아니라 끈기가 성공을 만들었다.

노플리스는 항상 ‘나는 충분하고, 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말’과 ‘너는 안돼’라는 말과 싸웠다. 싸움에서 전자가 이길수록, 자신과 꿈을 믿을수록 ‘그릿’은 발달한다. 다넨버그 또한 ‘다 준비했지만 언제든 포기할 수 있어.’, ‘안 좋아 보이면 그냥 멈춰야지’라는 말로 결과 강박증을 이겨냈다. '아부라카다부라(Abracadabra)'는 '말한대로 이루어지리라'라는 아람어 주문이다. 자주하는 말은 주문이다.

실전 팁

새해 목표를 한 문장이나 짧은 문구로 만든다. 시간 날 때마다 쓴다. 말도 한다. 말은 자기 예언적이라 어느새 말본새가 자기를 만든다. 상상력을 다루는 영역은 보통 의식과 무의식 중간쯤이다. 말하고 쓴 목표가 결과에 대한 상상과 어우러지면 무의식에 자리 잡는다. 무의식은 기억을 만들고 판단을 만들어 행동하게 한다.

새해 어떤 결심을 했다. 그 결심을 유지하는 방법은 결국 ‘작고, 유연하고, 될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