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익을수록 맛있는 인생, 영화 ‘인생 후르츠’

박애경 기자
  • 입력 2018.11.22 14:13
  • 수정 2019.04.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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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인생미학을 그리는 영화 ‘인생 후르츠’가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노부부의 나이를 둘로 합치면 177세. 그들이 걸어온 오랜 인생여정을 새콤한 열매가 달콤한 과일로 익어가는 것에 대유한다. 차근차근 천천히 자연에 순응하며 인생의 맛도 익어간다는 것이다.

건축가인 90세 ‘츠바타 슈이치’ 할아버지와 87세의 ‘츠바타 히데코’ 할머니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집에 대한 남다른 철학,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무려 1년간 장기 상영되어 많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얻은 영화이다.

특히 배우 손숙이 내레이션에 참여해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아름답고 평온한 일상을 담은 영상과 손숙 특유의 저음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건축가 ‘츠바타 슈이치’와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는 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더 길다. 50년 살아온 집에서 과일 50종과 채소 70종을 키우고 또 그것으로 정갈한 음식을 지어먹는 부부의 일상이 그저 평화롭고 평온하다. 그렇게 사계절을 보내는 어느 날, 슈이치는 설계 의뢰를 받게 된다. 늘 꿈꾸던 자연과 공존하는 이상적인 건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슈이치의 기대감이 영화의 플롯에 전개된다.

천천히 맛있게 익어가는 노부부의 인생열매가 크리스마스트리에 주렁주렁 장식된 오너멘트처럼 따뜻하고 어여쁜 빛으로 다가와 냉기 가득한 올 겨울을 훈훈하게 덥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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