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다큐 ‘칠곡 가시나들’의 욜로 라이프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1.21 15:48
  • 수정 2019.04.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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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이 보니까 時가 천지삐까리다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지난해 12월 22일 경상북도 칠곡군 작은영화관 '호이영화관'에서 첫 선을 보인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이 오는 2월 전국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일곱 할머니들의 두근두근 욜로라이프를 담은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이다.

이야기의 배경인 칠곡군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계절을 함께 즐기며 사는 일곱 가시나들의 유쾌한 삶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따뜻하고 건강한 웰메이드 다큐영상을 담아낸 이는 바로 김재환 감독이다.

김재환 감독은 미디어의 본질을 맛깔나게 요리한 <트루맛쇼>(2011)를 통해 방송계와 영화계에 데뷔한 다큐멘터리스트다. 그는 연이어 MB라는 거울로 유권자들의 탐욕을 비춘 <MB의 추억>(2012)과 예수님을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의 좌판을 엎어버린 <쿼바디스>(2014), 산업화세대와 촛불세대의 불가능해 보이던 대화를 꿈꿨던 <미스 프레지던트>(2017)를 연출하며 대한민국 ‘이슈 부스터’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또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며 14만 관객을 동원한 액션 저널리즘 <자백>을 프로듀싱해 관객들의 큰 반향을 이끌었다.

<칠곡 가시나들>은 김재환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인생의 끝자락에도 일상의 설렘과 고마움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칠곡군 할머니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후반 인생을 반추해 보는 선물과 같은 영화다.

인생 팔십 줄에 ‘가갸거겨’를 배우는 학생으로 돌아간 칠곡 할머니들은 볼 빨간 사춘기 소녀처럼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웃음소리 봄 하늘 높이 올린다. 설익은 한글공부에 서툴게 써내려간 그들의 글귀는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일깨우게 한다.

“인생 참말로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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