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후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통풍에는 치명적

박애경 기자
  • 입력 2021.06.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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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조절과 정기적 병원 검진으로 통풍통증 관리하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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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최근 코로나로 인해 여행 등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다보니 그나마 나홀로 즐길 수 있는 등산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은 근력을 강화시키고, 심혈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며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로 우울증 예방 등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통풍에는 치명적인 것이 바로 등산이다. 이유는 등산 후 즐기는 뒷풀이에서 기인한다.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에 따르면 등산 중 발가락, 발목과 같은 하지관절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는데다가 땀으로 인한 탈수와 등산 후 즐기는 음주와 기름진 식사로 인해 통풍의 원인인 요산수치가 올라간다.

통풍은 우리 몸속의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남아서 생기는 질병이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되어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서 직립보행에 필요한 혈압을 유지하고 지능발달에 필요한 성분이다. 과다할 경우 몸속에서 요산결정으로 뭉쳐지게 된다. 이 요산결정체가 관절과 장기 등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을 통풍이라 한다.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고 신장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통풍에 잘 걸리지 않으나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통풍의 원인은 ▲수명연장 ▲식이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콩팥질환의 증가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제사용의 증가 등이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조개, 고등어, 새우, 멸치, 맥주, 붉은색 고기 등이다. 음주는 요산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현상으로 몸속의 수분을 줄어들게 하여 요산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성분이 있어 맥주를 마시는 것은 요산을 직접 섭취하는 것과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온다면 통풍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통풍은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에 체온이 낮은 발가락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아프고 통증강도가 강하여 일반 관절염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급성통증이 생기면 다리를 베개 등으로 받쳐 높이 올리고 얼음찜질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통증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후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통풍으로 진단되면 우선 급성통증에 대해 진통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경구 또는 관절주사) 약제로 다스린 후 요산결정이 몸속의 다른 부위에 침착되지 않도록 요산수치를 관리해야한다.

요산수치는 고지혈증, 고혈압의 경우와 같이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통증이 심할 때만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거른다면 자칫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번질 수 있다. 보통 통풍은 처음에 심한 통증이 있다가 3일에서 1주일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이것을 ‘간헐적 통풍’이라고 하는데, 이때 방심하여 요산수치를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통증 재발과 함께 요산결절로 인해 관절이나 장기가 손상되는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통풍의 위험인자는 남자, 비만, 술(맥주), 탈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만성콩팥병인데, 이런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치료가 쉽다. 오히려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치료가 쉽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유제품, ▲커피, ▲비타민C 복용이 통풍완화에 도움이 되며, ▲음주, ▲육식, ▲과당섭취, ▲체중증가, ▲이뇨제 복용은 통풍을 악화시킨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요산을 높이지 않는 와인이 상대적으로 좋다. 무리한 등산보다는 평지를 걷는 운동이 좋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통풍 완화에 좋다. 산행 후 음주는 절제하고, 육식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홍승재 교수는 “통풍은 난치병으로 여겨질 만큼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분명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므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의사의 처방에 따르고 식생활을 조절하여 통풍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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