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 9월1일 개통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8.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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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시민 삶의 질 개선 기대”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10.33km
고질적 만성정체현상 해소에 기대...
출퇴근 시간대 30분대 → 10분대로
유료(2500원)도로···2주간 무료 시범

(오는 1일 개통 예정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내부. 사진=서울시 제공)
(오는 1일 개통 예정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내부.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하루 최대 12만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가며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했던 서부간선도로의 대심도 지하터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이틀 후인 9월 1일 개통된다.

착공 5년 6개월 만에 완공되는 이 도로가 뚫리면서 약 5만대의 교통량이 분산돼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최고제한속도 80km/h).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본선)’를 9월 1일 12시에 동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한강 31번째(서울시구간 26번째)로 건설되는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은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약 21% 감소해 주변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본선)가 개통됨으로써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이 완성됐다. 서부간선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성산대교를 이용해야 했다면, 이젠 월드컵대교를 이용하면 된다.

이로써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복지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기질 개선과 성산대교 및 주변 도로의 상습교통정체 구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 노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부간선지하도로 노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 총연장 10.33km 대심도 터널, 상부는 2024년 친환경공간으로 탈바꿈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지난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삼성물산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며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 Transfer Operate)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66개월)만에 완공됐다. 통행요금은 2500원이다.

지난 2015년 3월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 30년 동안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며 통행료로 수익을 낸다. 수익이 적을 경우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최소 운영 수입보장은 없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시민들의 이용 불편이 없도록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서부간선지하도로 피난경로 개요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부간선지하도로 피난경로 개요도. 사진=서울시 제공)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모든 승용자동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자동차(총 중량 3.5톤 이하) 등이 통행 가능하며, 자동차전용도로로 이륜자동차,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신월여의지하도로에 이어 국내 2번째 소형차전용도로로 화물차 등 중․대형차 오진입 방지를 위해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 등에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중․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고속주행 차량번호 인식 ‘다차로 하이패스’로 통행료 무정차 자동결제

국내 지하도로 내 최초로 고속 주행 중 차량번호가 인식돼 정차 없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용 차량에 통행료가 부과된다.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자동으로 통행료가 결제되며,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 현금 지불 차량은 유인수납시스템(TCS, Toll Collection System)이 설치되어 있어 직접 결제도 가능하다.

영상약정 서비스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 차량번호를 인식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서부간선지하도로’ 홈페이지에서 별도 비용 없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화재 등 만일의 사고나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이용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피난시설과 방재시설이 방재등급 1등급 이상 수준으로 설치됐다.

화재경보 발생 시엔 화재 발생구역을 관제실(CCTV)에서 실시간 확인된다. 방수구역을 선택해 소화펌프를 가동, 5m 간격으로 설치된 물분부 노즐에서 방수돼 화재가 진압된다.

특히, 지하도로에 전용소방차 5대가 상시 배치돼 있어 화재진압 및 구조구난 작업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전용소방차에는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특수장비(압축공기포)가 탑재돼 있다.

◇ 월드컵대교,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한강횡단 교통수단, 도시경관↑

(월드컵대교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월드컵대교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오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및 평면교차로 등이 설치되고, 녹지를 조성하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부간선도로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성산대교남단~소하JCT, 12.4km) 중 성산대교남단부터 금천교 부근까지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되며, 최고제한속도도 시속 80km에서 60km로 하향 조정된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이름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월드컵대교의 상징인 사장교 주탑은 우리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가 형상화되었고, 마포나루 ‘황포돛대’의 향수를 주탑과 케이블의 비대칭으로 표현했다.

월드컵대교는 향후 경인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한강을 안전하게 운항 할 수 있도록 주 경간(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이 225m로 한강위에 설치된 교량 중 가장 넓다.

특히,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교량으로 건설됐다. 이와 함께 교량하부 이동식 점검시설 및 레일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건설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통을 앞둔 29일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를 방문해 막바지 개통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 성산대교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산대교 및 주변도로는 물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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