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신·구의 조화, ‘동숭동, 동대문, DDP’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02.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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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했거나 20대를 보낸 세대를 흔히 ‘7080세대’라 한다. 이들의 청춘이 곳곳에 스며있는 동숭동 '대학로'. ‘대학로’라는 명칭은 1985년에 처음 사용됐다. 당시 정부 주도로 문화예술 거리를 조성하면서 사용된 명칭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경성제국대학이 들어서고, 이후 서울국립대학(서울대)으로 바뀌면서 대학가 문화의 대명사로 불렸던 곳이다. 서울대가 관악산으로 옮겨간 자리에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단체와 극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이면 대학로는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됐다. 대신 그 자리는 젊은이들이 거리공연을 하면서 공연문화를 즐기던 공간이었다.

젊은이들이 붐비는 동숭동 공연장 골목 뒤로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낙산공원’이 있다.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공원 산책로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했다.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살던 곳이자 초대 내각이 구성됐던 ‘이화장(사적 497호)’이 있다. 이곳은 故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故프란체스카 여사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머물렀던 장소기도 하다.

한양도성길은 백악, 낙산, 흥인지문, 남산(목연산), 숭례문, 인왕사 구간 총 6구간이다. 그중 낙산길은 혜화문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낙산은 124m 높이로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낮은 산이다. 이화동 벽화마을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성곽길을 만날 수 있다.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 밤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산책길이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한양도성은 본래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의 4대문과 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 의 4소문을 두었다. 각 대문과 소문은 임금이 살고 있는 궁궐을 비롯해 중요한 국가시설이 몰려 있는 한양 도성(한성부)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서울 성곽의 여덟 성문 가운데 동쪽의 큰 대문이 바로 보물 제1호 흥인지문(興仁之門) 즉 동대문이다.

동대문을 좌로 돌아 조금만 지나면 우주비행선 같은 기이한 형태의 건물을 볼 수 있다.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이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 당시 동대문운동장과 야구장을 철거한 후 2008년에 역사문화와 디자인이 조화된 관광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영국 건축가이자 여성 최초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유작으로 ‘환유의 풍경’이란 주제로 건축됐다. 비정형 곡면의 시공 난이도 때문에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친 끝에 현재 모습으로 완성됐는데,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서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게 특이하다. 마치 외계에서 내려 온 우주선의 모습을 닮은 듯, 기이한 곡선과 타원형의 외곽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란한 야광 불빛은 이색적인 야경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로운 것과 옛 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동대문과 DDP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찬란한 유산과 미래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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