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의료용 침대 낙상사고 급증...실버제품 안전 우선돼야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9.12 11:22
  • 수정 2023.09.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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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침대 안전사고 10건 중 9건은 낙상사고… 복지·노인요양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른 고령친화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침대 낙상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2022년 고령자 위해정보 동향 분석’(2023.8.)에 따르면, 2019년∼2022년까지 주택 외 장소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다발 상위 5개 품목은‘일반자전거’,‘에스컬레이터’,‘목욕탕’,‘의료용 침대’,‘사다리’ 등이 있었으며, 그 중 ‘의료용 침대’ 관련 안전사고가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의료용 침대 안전사고 매년 증가, 10건 중 9건은 낙상사고

최근 3년 6개월간(2020년∼2023년 6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의료용 침대 관련 위해 사례는 총 374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부위별 안전사고 발생 현황.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제공
위해부위별 안전사고 발생 현황.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제공

위해원인을 살펴보면, 추락·미끄러짐·넘어짐 등 ‘낙상사고’가 92.5%(346건)로 가장 많았고, 눌림·끼임·부딪힘 등 ‘기타 물리적 충격’이 5.6%(21건)로 뒤를 이었다.

다친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45.7%(171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둔부, 다리 및 발’ 35.3%(132건), ‘팔 및 손’ 7.8%(29건)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 안전사고 현황.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제공
연령대별 안전사고 현황.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제공

위해증상으로는 ‘골절’이 40.9%(153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타박상’ 19.8%(74건), ‘열상(찢어짐)’ 13.1%(4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80% 이상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복지·요양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

안전사고가 발생한 연령대를 살펴보면 ‘80대’가 41.2%(15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70대’18.7%(70건), ‘90세 이상’ 12.6%(4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접수 건의 대다수인 82.9%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장소별로는 요양원·요양병원 등의 ‘복지 및 노인요양시설’이 58.8%(220건)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종합병원·전문병원 등의 ‘의료서비스시설’ 39.0%(146건), 주택 등의 기타 장소 2.2%(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자 신체 기능의 저하로 낙상 위험 높아, 의료용 침대 이용 시 안전수칙 숙지해야

고령자의 경우 근력과 시력 저하 등 신체 기능의 변화와 인지 기능의 저하, 질병이나 약물의 영향 등에 의해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낙상사고의 위험에 자주 노출되며, 낙상사고 시 중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천대 길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고령자 추락·낙상사고 위해 사례 동향분석’(2016.10.)에서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고령자 낙상은 중추신경 및 근골격계의 노화로 신체가 뻣뻣해지고 조절능력이 감소되며 불안정하게 보행하는 고령자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고령자가 중상해를 입을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안전수칙 숙지를 통한 사고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의료용 침대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에게 ▲ 침대 위에 머무를 때는 침대 바퀴를 모두 고정하고 양쪽 난간을 올릴 것 ▲ 거동이 불편할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간호사를 호출할 것 ▲ 낙상사고 발생 시, 추후 더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바로 병원 진료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낙사예방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제품
낙사예방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제품

고령친화제품 개발, 고령자의 니즈와 사고예방 선행 돼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1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에 다르면, ‘고령친화 의료기기 제조업’ 시장규모는 ’20년 1조 2,714억원, ’21년 1조 8,090억원으로 약 4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가 주로 이용하는 제품의 경우보다 안전설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제품 개발부터 시연까지 고령자의 니즈와 신체적 조건을 반영한 제품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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