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시각장애, 골절위험 높여...비타민D 부족 원인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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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이 생기면, 골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은 노화 과정에서 망막의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 임동희, 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 4,702명을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월 11일 밝혔다.

최초 검진 당시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4만 7,266명(1.21%)이었다. 연구팀은 그들을 대상으로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그룹의 경우 대상자 1,000명당 20.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골절 유형별로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모든 종류에 걸쳐 황반변성 그룹의 발생 건수가 더 많았다.

황반변성이 시각장애를 동반했을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조군과 비교해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는 골절 위험이 8% 증가했지만, 시각장애를 동반한 경우엔 17%로 뛰었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골절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운동 부족이 오고, 운동 부족은 균형감을 상실하게 하여 넘어지기 쉬운 탓이라고 분석했다.

황반변성은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되어 있다. 비타민D 부족은 골다공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결국 황반변성으로 약해진 시력과 골다공증이 병행되어 골절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가 변형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뿐 아니라 사물의 찌그러짐, 직선의 휘어짐 등이 있다. 고령에 주로 발생하면서 많은 환자가 단순노화 현상으로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세먼지로도 황반변성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어 60세 이상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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