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보다 오래살지만 더 아프다...골다공증 10배 ↑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0.25 14:08
  • 수정 2023.10.26 1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병관리청, '제5차 여성건강통계'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성은 평균 수명만 길 뿐, 생애 주기동안 주관적ㆍ정신적 건강 수준이 남성에 비해 심각하게 낮았다. 여성의 긴 생애주기만큼이나,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 성별 기대수명은 여성 86.6세, 남성 80.6세이다. 여성이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 수준은 더 낮았다. 특히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매우 높아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은 여성 10.3%, 남성 3.8%로, 여성이 남성의 약 3배이다. 골다공증은 여성 7.1%, 남성 0.7%로 ,여성이 남성의 약 10배였다.

여성 암 발생률 4위(’00년)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감소(’20년)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높게 증가했다. 또 유방암 발생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 발생률. 표=질병관리청 제공<br>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 발생률. 표=질병관리청 제공

청소년과 성인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 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비교분석 한 결과, 여성의 연령대별 현재 흡연율은 25세~34세의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35세~44세가  6.1%에서  9%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여성의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 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과 성인 여성의 40% 이상은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남성 32.7%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에 그쳤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여성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br>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