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연장'이 건강에 반드시 좋지는 않아...미국 저명 ‘노화와 건강저널’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10.04 11:48
  • 수정 2023.10.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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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퇴직 경로 형태가 건강에 많은 영양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이 연장되어 퇴직하는 근로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정년 퇴직자는 정년 연장자 보다 신체적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은 더 높았고,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은 더 낮았다.

반면, 정년 연장 퇴직자는 정년 퇴직자에 비해 신체적 건강은 유지할 가능성은 높으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았다.

미국의 ‘노화와 건강 저널(Jounal of Aging and Health)’은 9월 12일 논문에서 일본 사례를 통해 '은퇴 경로가 신체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정년 퇴직이 일반적이다. 2015년 기준으로 30인 이상 기업 중 92.6%가 정년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80.5%)이 60세에 퇴직을 시행하고 있고, 61세~64세(2.6%)와 65세 이상(16.9%)에 퇴직을 시행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60세 즈음의 정년 환경은 한국과 비슷해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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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기간에 정확히 시행되는 정년 퇴직보다 점진적인 전환(정년연장)을 통한 퇴직이 신체 건강에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육체적 노동 중심인 직업에 종사해 온 사람들에게 두드러졌다. 이들에게는 직업이 중요한 건강 투자임을 시사한다. 즉 급격한 신체 활동 감소는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반면, 정년을 연장한 퇴직자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결과이다.

물론 업무 관련 신체 활동이 항상 노인의 신체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결과는 '장기간의 업무 관련 활동이, 일본 중장년층의 경우 신체 건강에 효과적인 투자'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기존의 예상을 뒤엎었다. 다른 일을 통한 퇴직의 연장은 오히려 정년 퇴직보다 정신건강엔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정년 연장 퇴직자가 자신의 일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일부 정년 연장 퇴직자는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정년 연장을 해야만 했다. 더욱이, 고령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일할 의향이 있지만,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낙담한다. 반면 정년 퇴직자 상당수는 이러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정신건강이 좋아졌다.

연구의 한계는 있다. 정년 연장 퇴직 일부는 은퇴할 수 없는 경제적 상황이 있다. 더 일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의무화한 일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엔 나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연구가 한국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는 있다. 즉 정년 퇴직자들, 특히 여성과 육체중심노동자는 퇴직 후 어떤 형태로든 육체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계형 정년 연장 퇴직자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국가 차원의 지원정책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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