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아침고요수목원의 단풍감상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11.07 13:21
  • 수정 2023.1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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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어느 가을 주말 아침, 불현듯 형형색색 물든 가을 단풍이 보고 싶어 당일치기 단풍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단풍철 주말의 고속도로는 나들이객들로 체증이 심하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이용한 1일 여행상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도권 및 동해 등으로 떠나는 당일여행 관광버스는 시청, 강남 등 몇 군데 있지만, 집과 멀지 않은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자리가 남은 상품 중 외국인을 위한 <아침고요수목원> 당일여행만 가능해서 행선지를 그곳으로 정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평소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지만, 주말 단풍철이라 그런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수목원 초입을 지나면 바로 마주치는 구름다리는 흔들리는 재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늦가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길은 붉은빛에 흠뻑 젖은 단풍들의 유혹으로 설렌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나 추운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 정열을 모두 뿜어내려는 듯 붉디붉은 옷으로 치장한 자연의 아름다운 패션쇼는 가슴속 깊은 곳의 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가을을 소재로 한 시가 그리도 많은듯하다.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수목원은 1996년 5월에 개원해서 수천 종의 야생화, 수목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육대 한상경 교수가 한국의 미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 10만평 부지에 조성한 한국 전통 정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수목과 꽃들로 유명한데, 20여 개가 넘는 정원과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늘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개장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며 계절에 맞춰 일몰시에 폐장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1만1천원이다.

모든 정원들이 각 각의 테마를 갖고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한국정원 연못인 서화연이 가장 인기가 높다. 서화연은 한국 전통 정원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 고택을 연상시키는 정한채는 앞뒤 마당이 넓은 한국의 전통 기와집이다. 기와 밑 처마 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잎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화창한 가을날,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마음에 읊조리면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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