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9…내 생애 최고의 저녁노을 ‘산토리니’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10.23 11:35
  • 수정 2023.11.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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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산토리니 섬에 가기 위한 방법은 많지가 않다. 다행히 파리에서 아테네를 경유해 가는 에게안항공(Aegean Airlines) 편이 있었다. 로마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공항에서 이태리 피자로 점심을 먹고, 아테네행 비행기에 올랐다.

로마에서 아테네까지는 항공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아테네 공항에서 1시간 정도 경유 시간을 거쳐 다시 에게안 항공으로 바꿔 타고 1시간 정도 비행하면 그리스 산토리니섬에 도착할 수 있다.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파란색 지붕과 하얀색 집들이 펼쳐진 아름답고 싱그러운 산토리니섬은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다.

숙소에서 보내 준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 이아(Oia) 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하여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온종일 돌아오는 여행길에서 지친 몸이었지만, 이아 마을의 첫날밤부터 이미 나의 모든 것을 산토리니 풍광과 경치에 빼앗겨 버렸다. 내 생애 최고의 석양을 만난 기쁨을 어찌 한 마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아 마을 절벽에서 바라본 지중해와 석양은 단연코 내 생애 최고의 모습이다. 파란색 지붕들과 하얀색 집들 사이로 붉디붉은 옷으로 치장한 석양이 현란한 몸짓으로 춤을 추면서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계 3대 석양 중 최고라는 산토리니섬의 이아 마을 석양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몰려든다. 산토리니섬 최북단 150m 절벽 위에 위치해 있는 이아 마을은 새하얀 집들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가파른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엔 옛날부터 당나귀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으나 지금은 자동차, 오토바이, 사륜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좁은 골목길마다 다양한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들과 지중해 해산물이 가득한 정통음식을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이아 마을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이아 캐슬(망루)이다. 이곳은 석양 전망 스팟으로 매우 유명하다. 산토리니의 골목길은 좁지만 아기자기하고, 소박하지만 지중해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다. 절벽 사이 좁은 골목길을 오고 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 석양이 임박했다는 의미이다. 산토리니는 작은 섬이라 한 장소에서 세상 가장 멋진 일출과 석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저녁 무렵 길을 나서니 골목마다 아름다운 기념품들과 눈부신 수공예품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며 밤길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산토리니 야경은 거창하게 화려하기 보다는 아늑하고 소박한 정겨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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