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회감지기' 보급, 치매환자 · 발달장애인 손쉽게 찾는다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7.05 14:27
  • 수정 2021.07.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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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형 배회감지기 차고있는 치매어르신. 사진=임실군 제공)

서울 서대문구의 박광용씨 집에는 지난달 큰 소동이 있었다. 경도의 치매 환자인 부친이 저녁에 되어도 귀가를 하지 않았다. 지구대에 실종 신고를 하고 동네 주변을 뒤졌지만 찾지 못하다가 20시간이 지난 그 다음날 집에서 5킬로떨어진 곳에서 다른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다. 소동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끝났지만 매일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이제 치매환자 ·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걱정과 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SK하이닉스가 협력하여 ‘치매환자 · 발달장애인 실종 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을 확대한다. 이 사업은 SK하이닉스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실종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통신비(2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배회감지기는 손목시계 형태의 위치추적기로 보호자가 전용 앱을 통해 착용자의 현재 위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전에 설정해 둔 지역을 이탈할 경우에는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하고, 위기상황 긴급 호출(SOS)도 가능하다.

실종사건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견이 어려워지는 만큼, 사건 초기 신속한 대응과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7년부터 시작된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은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지금까지 19,583대가 보급되었다. 그 결과 기기를 활용하여 477건 발견하였고 평균 발견 소요시간도 12.2시간에서 55분으로 단축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치매센터,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에 등록된 관리 대상자 중 배회나 실종 경험이 있거나, 실종위험이 있는 치매환자, 이지저하증 환자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의 김ㅇㅇ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이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한 달 만에 찾고, 두 달 만에 찾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배회감지기를 사용하는데, 제 휴대폰에서 위치가 확인이 되니까 남편이 동네 공원 산책을 간다고 해도 안심이 됩니다”라고 사용 소감을 피력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실종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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