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외세 침략 방어의 최전선, 강화도 ‘초지진’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8.09 1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1875년 운요호(운양호) 사건과 미국의 셔먼호 사건 등 서구열강의 침략 근거지가 된 강화도의 아픈 근대사는 지난 영상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역사현장인 초지진을 영상에 담았다.

이곳에 가려면 서울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는 초지대교를 건너야 한다. 그 초지대교 바로 입구에 초지진이 위치해 있다. 한때는 성곽과 성문 그리고 성축대가 있었지만, 외세 침략에 맞선 치열한 격전으로 모두 허물어지고 현재는 돈대만 외롭게 남아있다.

한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뱃길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초지진은 도성 한양을 방어하기 위한 최전선이었다. 이곳이 뚫리면 도성도 뚫리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군인들은 죽을 각오로 전투에 임했을 것이다.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서구열강의 군대 앞에 힘없이 스러지고, 억류된 조선군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조선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강화도는 한반도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은 남과 북이 가장 가까운 곳에 대치해 있는 긴장이 감도는 전선이 되었다. 언제쯤이라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을까? 지금의 어려운 남과 북의 긴장 대치상황도 지나 간 역사로 남겨지길 기대해본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야 했던 강화도에는 전쟁을 대비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곡창지대가 많았다. 강화쌀은 품종이 좋아 찰지고 맛있기로 유명해 전국에서 일등품으로 대접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강화도엔 맛집들이 참 많다.

주말엔 수도권은 물론 멀리서도 맛집을 찾아 강화도로 몰려든다. 가족 단위 드라이브 여행을 오는 방문객들이 많아 항상 차량들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정체로 인한 짜증쯤은 개의치 않는다. 강화도에는 그 이상의 즐거움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동막 해변가에 한낮을 불태웠던 햇살이 시간 속으로 숨을 죽인다. 그 자리에 검붉은 어둠이 헛기침을 하며 나타난다. 드론으로 보는 강화도 초지진의 저녁이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