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말 기준 직장인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60대 연체율이 0.8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862만원으로 전년(4408)보다 10.3%(454만원) 증가했다.
지난 연간 평균 증가율의 두 배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투자한 직장인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 대출이 원인으로 보인다.
2020년 상반기 기준 60대 1인당 평균 가계대출 보유액은 8673만원, 70세 이상은 7804만원으로 파악됐다. 총 가계대출 보유자 1956만 명 중 60세 이상은 18.8%였다. 가계대출을 보유한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가계대출 금액은 60대가 225조 5000억원, 70대가 80조 8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인 1674조 4000억원의 18.3%를 차지했다.
또한 29세 이하에서는 주택외담보대출(45%)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30~60대는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성별 신용대출 증가율은 남자가 18.2%, 여자가 22.1%로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 연체율은 0.5%로 전년 대비 0.1% 낮아졌지만, 연령대별 연체율은 60대(0.87%), 70세 이상(0.72%), 50대(0.66%)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0.47%), 29세 이하(0.37%), 30대(0.29%)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 정보통신 등 고소득 업종의 대출액이 컸지만 코로나로 직접적 타격을 입은 업종은 대출 규모는 작아도 높은 대출 증가율과 연체율을 보여 부채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은 12월 기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으로 5%대 증가율을 보이다가 2020년 두 자릿수인 10.3%증가율로 급증했다.
대출유형별로는 은행이 전년보다 11.6%(330만원), 비은행은 8.0%(124만원) 증가했다. 신용대출(19.2%)이 가장 많이 늘었고, 보금자리론이나 전세대출 등 주택외담보대출(15.8%)도 전년대비 증가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1.6%)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대로 보면 대출액은 40대가 가장 많았지만, 증가세로 보면 '2030세대' 젊은 직장인이 높았다. 40대 근로자 평균 대출액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712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0대(6475만원), 50대(5810만원), 60대(3675만원)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9세 이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에 따른 보금자리론이나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며 "다른 연령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이나 자산 참여 확대로 신용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