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할배 찾아가는 날’ 국가기념일 추진되나...‘공동체의 날’ 지자체마다 성황

고석배 기자
  • 입력 2022.06.23 16:43
  • 수정 2022.06.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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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의날'은 학생들이 일찍 하교하여 석식이 필요없다)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학생들이 야간학습이나 방과후학습 등을 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 동아리와 함께하는 날이 있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날은 ‘공동체의 날’이다. ‘공동체의 날’은 처음 종교단체에서부터 시작하여 몇몇 교육청에서 학생 공동체 교육의 필요성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방안으로 앞다퉈 공식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마을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양군 '공동체의 날' 행사 폐막식. 사진=청양군 제공)

대표적으로 충남 청양군은 매년 11월 22일을 ‘공동체의 날’로 선포했다. 공동체의 날을 중심으로 ‘청양군 공동체 한마당’도 개최한다. 전남 해남군도 지역교육청 주도로 ‘마을교육 공동체의 날’을 해마다 열고 있다. ‘공동체의 날’로 명명은 하지 않았지만, 경상북도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손주가 부모와 함께 ‘할매 할배 찾아가는 날’을 제정해 공동체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2019년 6월부터 ‘공동체의 날’을 지정하고 매월 ‘만나면 좋은 day’ 행사를 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추었다.

(할매할배의날. 포스터=경상북도 제공)

남양주시가 6월 21일 다시 ‘공동체의 날’ 행사를 열었다. 남양주시 랜드마크 이석영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마을공동체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공동체를 소개하고 활동 사항을 공유했으며, 다 함께 즐기는 네트워킹 레크리에이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의례적인 인사말 대신 통기타 특별 공연과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참여자들의 큰 호응 가운데 공동체의 중요성과 협력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공동체는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공동체가 활성화돼야 남양주시의 도시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 공동체가 지역사회의 많은 구성원과 함께하는 밝은 문화를 만들어 남양주시의 발전을 이끌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조광한 남양주 시장

('공동체의 날'에 직접 기타치고 노래하는 조광한 남양주 시장. 사진=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는 행정부서에 독특하게 ‘공동체팀’이 따로 있다. 타 지자체의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시 차원에서 직할로 관리하기에 공동체 사업의 소통과 대처가 빠르다.

‘공동체의 날’은 지역민들의 공동체를 공고히 하여 활성화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공동체 커뮤니티 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비전을 모색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남양주시 공동체 팀 강승구 주무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각 마을 공동체가 비대면 개별화 현상이 일어나며 네트워크형성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공동체의 날’을 계기로 마을공동체 분들이 서로 연락처 공유도 하고 지역사업의 애로와 정보를 공유하는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의 날’ 행사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남양주시는 향후 이번 행사의 성과를 검토한 뒤 타 시도의 1년에 한 번 오는 ‘공동체의 날’이 아닌 매월 진행하는 ‘공동체의 날’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민간에서 시작한 '공동체의 날'이 지자체로 번져 다시 민간으로 내려가 증폭되는 폭포수 효과를 기대해 본다. 

(민간 '공동체의 날' 행사 모습. 사진=예수살기 공동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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