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주민이 만드는 우리마을 돌봄지도 2...마을돌봄 문제 리빙랩으로 해결한다
[돌봄 이슈파이팅] 주민이 만드는 우리마을 돌봄지도 2...마을돌봄 문제 리빙랩으로 해결한다
  • 김남기 기자
  • 승인 2022.06.0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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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드는 마을 돌봄지도

마을돌봄 문제 리빙랩으로 해결한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그리며 놀 수 있는 커다란 스케치북이 스마트폰에 들어온다”
바로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앱이 구현하는 세상이다.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은, 주민들이 마을의 멋진 공간과 이야기들을 스마트폰의 지도위에 그리는 풍경화와 같다. 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담을 수 있고, 마을의 볼거리, 먹거리를 사진과 재밌는 이야기로 담을 수도 있다. 부족한 가로등, 방치된 휴지통, 공용화장실 위치 등 공공서비스를 행정기관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마을의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할 수도 있다.

마을 커뮤니티매핑 캔버스에는 지역별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질 것이다. 그 지도를 그리는 과정에서 각 공동체에 불어올 지속가능한 돌봄사회로의 변화의 바람을 기대한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나우의 마을돌봄 자원 커뮤니티매핑’을 위한 워크숍이 성미산마을에서 열렸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문제해결 모델로서 리빙랩 운동과 활용’을 주제로 성산마을 활동가들에게 <돌봄 커뮤니티 매핑>을 위한 리빙랩활동 방법과 사례들을 소개했다. 성 연구원의 주요 발표내용을 발췌 정리한다.

(‘나우의 마을돌봄 자원 커뮤니티매핑’을 위한 워크숍에서 발표하는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촬영=김남기 기자)

‘새로운 문제해결 모델로서 리빙랩 운동과 활용’

성지은 선임연구원은 성미산마을의 주민들이 그동안 쌓아 온 돌봄사례에 대해, 이것이 진정한 주민들의 니즈와 손길로 만든 <리빙랩>의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리빙랩>의 가장 핵심은 ‘우리가 사는 터전이 실험실이다’라는 것이다. 물, 쓰레기, 소음, 돌봄, 미세먼지 등의 문제는 전문가들로만 해결이 안 된다. 이젠 과학논문이나 특허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민·산·학·연 간 모든 주체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미산마을이 새로운 버전의 리빙랩 실험실이 되고 있다.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돌봄 커뮤니티 매핑>다큐멘터리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성미산마을의 <돌봄 커뮤니티 매핑> 활동이 삶의 변화를 가져 온 리빙랩 성공사례로 상영되길 바란다.

<리빙랩>의 필요성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자와 실수요자인 주민들과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현장 적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데에서 출발 한다.

예를 들면 정부는 미세먼지 방지 대책으로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 하지만, 미세먼지에 가장 민감한 어린 아이의 부모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못한다.

우리가 과학기술개발을 이야기할 때, 천재적인 사람이 일반인들이 접근을 못하는 폐쇄된 실험실에서 극비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실험의 결과가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되면서, 실험실의 개념이 바뀌게 됐다.

이젠 우리가 사는 터전이 바로 실험실이고, 실험의 주체가 개발자뿐만 아니라 주민, 어르신,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이 혁신의 주체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많은 R&D를 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발달장애인이나, 돌봄종사자들은 “우리 장애인들이 진정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라고...” 큰 소리로 외쳐 볼 실험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조금 더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함께 해야 하겠네” “과학기술이 결합 되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겠네” 그리고 “좀 더 예산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마련하려면, 기업과 연결되어야 하겠네”라는 목소리가 <리빙랩> 공간 안에서 현실화할 수 있다.

('성대골' 마을기술학교의 전문가과정 교육. 사진=성대골 제공)

리빙랩 사례...‘우리가 사는 터전이 실험실이다’

#1 에너지 전환 마을 ‘성대골’

평범했던 주민들이 마을 교육을 통해 에너지 운동 활동가로 거듭났다. 성대골에는 마을 연구원, 마을 기술자, 마을 에너지 진단사, 에너지·기후변화 강사 등 마을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성대골>은 국내에서 그린 뉴딜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이전부터 일찌감치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금은 에너지 활동가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학생들이 수학여행 코스로 방문하기도 한다.

이 처럼 성대골의 발전은 성지은 선임연구원이 성대골의 쌍둥이 엄마, 김소영 대표에게 리빙랩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가 정말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고 싶으면, 정부사업에 응모해서 예산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민끼리 만드는 에너지 전환사업의 한계점을 지적한 것이다.

2016년 성대골은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참여 확대와 아이디어 수집을 위해 49명의 마을연구원을 모집했다. 마을연구원은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로 구성이 되어 에너지자립을 위한 주민의식 변화, 기술적 실험, 지식교류, 정책변화 등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성대골 에너지숲 마을축제 포스터)

2018년 9월에는 동작구 가상발전소 사업을 위한 '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여러 곳의 건물 옥상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뒤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아 큰 발전소처럼 전력 중개시장에 전기를 내다 파는 사업을 했다. 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이익 공유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한 것이다. 바로 시민들이 전력회사의 주인인 것이다.

더 많은 주민을 에너지 전환 운동의 이해당사자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리빙랩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것을 배운 것이다. 특히 우리는 세련미를 배웠다. 예전에는 에너지전환 등 어떤 문제가 있으면 항상 포크레인 앞에 드러누웠다. 이젠 리빙랩을 실천하면서 주민들끼리 서로를 ‘연구원님’이라 부르면서 회의를 하고, R&D 주체가 되면서 스스로 보수를 받는 연구원으로 성장을 한 것이다.

- 김소영 마을닷살림협동조합 대표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어르신 휠체어 제품체험. 촬영=김남기 기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액티브시니어평가단’...“내가 R&D 주체요”

‘액티브시니어평가단’ 어르신들에게 “리빙랩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내가 리빙랩의 주체지. 내가 R&D 주체고. 내가 산업 혁신의 주체지. 나 되게 세련된 거 좋아하거든”라고 얘기 해준다.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고령친화산업을 육성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국내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단을 운영해 시니어 비즈니스를 위한 실질적인 기업지원 체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 한국시니어리빙랩을 설립했으며, 수요자인 시니어가 고령친화기업의 제품 개발과 연구 과정에 참여하도록 <액티브 시니어평가단>과 <시니어전문가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액티브시니어평가단>은 고령친화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부터 디자인과 성능, 사용성·안전성 등 전과정에 최종 사용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액티브시니어평가단의 활동 범위를 센터에서 지역사회로 넓혀 나가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실제 삶의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다.

(액티브시니어 평가단 활동 역할. 그래픽=성남 시니어혁신센터 제공)

성지은 선임연구원은 ‘지팡이’ 제품의 평가사례를 소개하며, ‘액티브시니어평가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자들은 최첨단 지팡이를 만들었다. 지팡이를 잡는 순간 체지방 측정이 되고, 전방 100m를 밝혀주는 LED 기능이 들어갔다. 그리고 어디에 뒀는지 알 수 있는 GPS 위치 기능, 장애물을 알려주는 센서 기능까지 탑재했다. 연구자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쳤다. “드디어 우리는 최고의 지팡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최첨단 지팡이는 어르신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천덕꾸러기가 돼 버렸다. 어르신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거동이 불편해서 누워만 계신 분, 또 한분은 액티브 시니어이다. 이분들은 ‘어르신’이란 말을 듣기 싫어한다. 더군다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은 치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누워계시는 분들은 최첨단 지팡이가 필요 없다. “그냥 지팡이 대신 내 집에 체지방 측정하는 거 설치해 줘”라고 한다. 지팡이가 필요한 어르신조차, 최첨단 지팡이는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개발의 오류를 범하기 전에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액티브시니어평가단’은 시니어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니즈를 반영하고, 시제품의 평가 등의 활동을 적정한 보수를 받고 일 하고 있다.

(김미영 대표의 신작 '우리는 1형 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한국1형당뇨병환우회’...‘하이브리드 인공 췌장기(APS)’개발

소명이는 네 살 때, 스스로 두 시간마다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혈당을 체크했다.
다섯 살 때, 자신의 배에 인슐린을 주사했다.
아이의 엄마는 해외 커뮤니티를 뒤져 자동혈당체크 기기를 수입했다.
1형 당뇨 환우회 커뮤니티 부모들을 위해 기기를 구해주었다.
하지만 소명이 엄마는 관세법 위반,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 1형 당뇨 환우회 소명이 엄마 ‘김미영 대표’ 인터뷰 중

1형 당뇨는 태어날 때부터 췌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넣어줘야 한다. 의사는 “두세 달 후에 한 번 오세요. 평생 잘 관리하면 됩니다”라고 반복적으로 응대하고 만다. 1형 당뇨 어린아이를 둔 엄마는 두세 시간마다 인슐린을 넣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놀이방을 다녀오면 제일 먼저 인슐린을 놓고, 늘 걱정이 태산이다.

1형 당뇨는 관리가 어렵지만 병원에 입원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보호자의 자가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2017년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구축되어 소통과 정보 공유, 교육, 연구개발, 질병에 관한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 미국 루이스를 주축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와 부모로 구성된 'Open APS(Open Source Artificial Pancreas Systems)'.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환자 스스로의 건강과 자녀의 건강을 위해 ‘우리는 기다릴 수 없다(We Are Not Waiting)’를 외치며 나이트스카웃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인공췌장 시스템(APS: Artificial Pancreas System)을  개발해 환자 주도의 혈당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공췌장 시스템은 5분마다 혈당을 자동 측정해 4분 간격으로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자동 주입하는 시스템이다. 이젠 국내 제1형(소아) 당뇨병 환자의 가족이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넣기 위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환우회는 현재 1형 당뇨인들의 통합 의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환자는 메이커이면서 전문가이고,
의사선생님과 같이 협력해 나가는 컬래버레이터이고, 옹호자입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습니다.(We are not waiting)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문가입니다.

- 1형 당뇨 환우회 김미영 대표

“박사님, 저는 오랫동안 어르신, 저희 부모님, 치매환자를 간병 했어요. 저는 이 부분 관련해서는 전문가입니다.”

“박사님, 저는 조금만 조물조물 거려도 손맛이 진짜 대단 합니다.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텃밭에서 만든 식재료로 우리마을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어요”

성지은 선임연구원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게 그들이 꿈꿨던 것이 최근 마을 리빙랩으로 만들어지고 정부사업으로 지원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젠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버전의 ‘나우의 마을돌봄 자원 커뮤니티매핑’이 재밌고, 행복한 돌봄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길 바란다.

“우리가 주체다. 우리 주민, 우리 주부, 우리 어르신, 우리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 성지은 책임연구원

[돌봄 이슈파이팅] 주민이 만드는 마을 돌봄지도 1...‘나우의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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