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근대역사박물관 군산, 맛기행은 덤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12.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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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남지역은 평탄한 평야와 바닷길이 아름답다. 그 길을 따라 남으로 달리다 보면 군산이 있다. 군산은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까운 이웃으로 접하고 있어서 그 문화와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군산엔 잘 알려진 맛집도 꽤나 많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군산의 핫플레이스를 돌아봤다.

193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군산. 근대문화유산 투어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식 주택과 근대건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구한말 시대부터 일제 침탈 시기에 조성된 군산의 옛 거리 모습에선 한때 일제에 의해 찬탈된 우리네 가슴 아픈 역사가 묻어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역사거리에 가면 개항 시대의 군산항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당시 모습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1923년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구)조선은행 군산지점이 위치해 있는 근대화 건축물 거리는 역사를 생생하게 고증한다.

일본인에 의해 강제 수탈되어 군산항을 통해 일본 본토로 송출된 미곡량은 1930년대 당시 한반도 전체 생산량의 50%가 넘었다. 이처럼 군산항은 일본인들이 자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중요한 거점이자 통로였다. 자연스럽게 일본인들이 군산에 집을 짓고 살았고, 자신들의 수탈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세관, 관공서 등 많은 근대식 건물을 건축했다.

아픈 역사를 마주하며 씁쓸한 마음으로 ‘경암동 철길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2.5km 길이의 오래된 철도가 있어 사진촬영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아직 지자체의 전폭적인 홍보나 지원이 없어서 그런지 관광지로는 약간 부족한 듯 썰렁한 느낌이다.

동남아, 특히 대만이나 필리핀 마닐라 등에선 이러한 철길마을이 아주 유명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근대화 당시 전국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신문용지를 제조했던 민간공장을 위해서 특별히 운행했던 전용철도선이라고 한다. 역사적 의미도 있고 관광자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데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장항에서 동백대교를 지나 오른쪽 해변가에는 진포 해양테마공원이 있다.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1380년)을 기념해 세운 해양공원으로, 육군‧해군‧공군 퇴역 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는데 해안가에 인접한 해양공원이란 특색이 있다.

공원 바로 옆에는 군산의 명물 ‘뜬다리(부잔교)’가 있다. 군산항 뜬다리는 서해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다리이다. 다리 근처에는 썰물로 인해 오가지 못하고 정박해 있는 어선들의 무리가 장관을 이룬다.

군산의 핫플레이스를 돌다 보니 허기가 진다.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군산의 먹거리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과 전국 5대 짬뽕 맛집, 70년 역사의 호떡집 등 군산 맛기행도 요즘 인기 절정이다.

군산은 대한민국의 관광 중심지로 개발되어야 할 가치 있는 자원과 천연 환경을 지니고 있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 여행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다면 ‘7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로 유명한 군산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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