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건희의 산책길③] 뜨거운 여름날 펼쳐진 사랑과 감동의 멜로디

천건희 기자
  • 입력 2019.08.07 15:37
  • 수정 2020.07.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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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아리랑 콘서트 & 문·나·꿈과 함께한 동화 라온오케스트라 음악캠프

사진=천건희
사진=천건희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계획하는 여름철, 폭포수와 같은 시원한 선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음악회를 다녀왔다.

지난 7월 31일 울릉도 도동항에서 열린 ‘독도아리랑 콘서트’와 8월 6일 동화고 교정에서 펼쳐진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와 함께하는 라온오케스트라 음악캠프 발표회’가 사랑과 감동의 멜로디로 시원함을 선물한 진원지였다.

음악회 장소와 규모, 출연진도 너무나 다른 두 음악회였지만, 똑같이 문화를 함께 나누려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무대였기에 더위를 잊을 만큼의 감동을 주었다.

사진=천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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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 번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울릉도에서 이루어진 독도아리랑 콘서트는 19회 회당문화축제의 하나로 펼쳐진 무대였다.

도동항의 야외무대에서 파도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오케스트라, 국악,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독도아리랑 콘서트는 많은 자원봉사자로 싱그럽고 활기찼다.

어린이, 청소년과 지역주민으로 이루어진 울릉도 유일의 오케스트라인 독도팝스오케스트라는 ‘오페라의 유령(뮤지컬 메인 테마곡)’을 연주했는데, 문화 소외지역인 섬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큰 감동이었다.

사진=천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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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국악합주단은 구전되어 오던 가사에 음악을 입힌 ‘울릉도 아리랑’과 ‘울도 선경가’를 처음 발표해 울릉도의 고유문화를 계승하는 의미를 보여 주었다. 명예 울릉도 주민인 장사익 선생님의 ‘여행’과 ‘꽃구경’ 노래는 울릉도의 자연과 멋스러움이 어우러졌다. 앵콜곡으로 부른 ‘아리랑’은 도동항에 참석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었고,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독도는 우리 땅’ 노래와 춤은 우리의 독도 방문을 더 가슴 벅차게 했다.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는 언제나 의연하고 사랑스럽다.

 

사진=천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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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8월 6일, 남양주시 동화고등학교에서 5회째를 맞이한 라온오케스트라 음악캠프는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음악회였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 아이들로 이루어진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문·나·꿈)’들은 ‘(사)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를 배우고 있다.

동화고 라온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아침부터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 아동들의 멘토로, 그들의 형과 누나가 되어 식사를 같이 하고, 악기 지도를 도와주고, 서로 같은 곡을 연습하며 눈높이를 맞추어 갔다.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 36명과 라온오케스트라 단원 98명은 ‘세빌리아 이발사’를 완벽한 호흡으로 연주했다. 연주 후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 단원들과 라온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서로 포옹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천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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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들과 음악으로 어울린 자원봉사자들의 홍보활동과 출연자들, 그리고 무더운 여름방학에 땀 흘리며 시원함을 선사한 우리의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다른 사람의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배려하고 양보하는 문화인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동화고 음악교사들의 헌신 덕분에 학생들은 다문화 학생들과 음악으로 하나 되고 나눔을 직접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들을 후원하는 (사)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운영진은 봉사를 시작한지 20년이 지나, 지긋하신 나이이신데도 여전히 젊고 멋지다.

이런 아름다운 음악회가 계속 잘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선율을 같이 경함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진=천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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