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경계를 허문 아름다운 숲길[송점다 여행작가] 세월이 얼마나 빠른가를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와서 또 한 번 느꼈다. 이십여 년 전에는 공동묘지 터에 수없이 많은 봉분만이 빼곡하게 즐비해 있던 흙길이었다. 봄에는 친구 따라 야트막한 둔덕에서 쑥을 뜯고 용마 약수터에서 약수를 길어다 먹기도 했다. 5월이면 봄꽃잔치의 여흥이 가실 즈음, 바람에 날리는 하얀 아카시아꽃이 눈 다발이 되어 발길에 치일 때쯤,
남자들은 이른바 노예를 갖기 위해 여자와 결혼한다. 여성들은 이름도 없다. 이들은 없는 존재로 치부되며, 이들에게 적용되는 법도 없다.그녀들의 유일한 친구는 담배 파이프인 것처럼 보인다.- 조선, 1894년 여름, 에른스트 폰 헤세 바르텍 (오스트리아). 조선여행기 중에서[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옛날 옛적 호랑이도 담배 먹던 시절은 언제인가? 담배의 원산지 아메리카에는 호랑이가 없으니 한국에 담배가 처음 들어온 때로 어림잡아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에는 담배가 1618년에 전래하였다고 기록됐다. 호랑이
’간송미술관’에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까지 나는 잘못이 없어요세상이 나를 이렇게 몰았어요마치 우리 속의 갇힌 짐승처럼 말이에요이것이 제가 본 세상이어요어린 날 제 가슴 속에 만들어진,세상이라고요세상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보여요- ’나는 잘못이 없어요‘ 중,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성북 초등학교가 보이고, 왼쪽 편에 ’간송미술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워마, 누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지난 12월 7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한국미술사학회 총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도자사학(陶瓷史學)의 권위자인 방병선 고려대 교수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축하 인사도 드리고 미술사에 대한 고견도 듣고자, 지난 12월 21일 오후에 방병선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방학 중인데도 교정에는 백팩을 멘 학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역시 지성의 전당은 달랐다. 찬바람 속에서도 든든한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방병선 교수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지난 9월 25일 종로구 교북동에 있는 조명화 선생님의 연구실을 찾았다. 가을볕이 다사롭게 앉은 실내는 고즈넉했다. 선생님은 글을 쓰고 있던 중이었는지 두 개의 모니터에 글씨가 빼곡했다. 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따뜻한 보이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올렸다.Q. 뵙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논어역평』에 대한 소개를 ‘최재천의 책갈피’에서 들은 바 있었거든요. 기존의 논어 해설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모작뉴스’ 독자들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예술의전당은 중국국가미술관과 공동주체로 오는 6월 18일부터 8월 23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을 개최한다.예술의전당과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괴(怪)의 미학(美學)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現代性)’을 주제로 열린다. 이것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2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에 이은 두 번째 한·중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다.이번 전시에는 간
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김광섭 시 만남은 설렌다. 특히 여행길에서 우연하게 만나 펼쳐지는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여행도 인생도 실로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어진 선들일지도 모른다.성북동에 가면 절로 떠오르는 사람, 시와 그림이 있다. 우선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있다. 국보를 다수 소장한 이곳은 1년에 1~2회만 개방한다.또한 만해 한용운이 머문 '심우장(尋牛莊)'이나 시인 백석의 연인 김영한이 소유했던 유명 요정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