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1849년 12월 22일 모스크바 세묘놉스키 사형장. 28세의 청년이 내란음모죄로 끌려와 사형집행을 선고받는다. 중앙에 기둥이 세 개 있었다. 사형수복을 입은 죄수들은 기둥에 묶였다. 맞은편에 군인들이 정렬했다. 정교회 신부가 십자가를 들고 죄수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 무슨 소용인가.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텐데. 눈을 가리는 두건이 씌워졌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철컥’, 총 장전 소리는 새벽을 깨우고 죄수들의 심장을 이미 관통했다.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황제의
자유의 선물인 흡연권이 왜 유독 여자에게만은 마음 졸이며 숨겨야 하는 비밀스러운 행위였을까? 남자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기호품일 뿐인 담배가 왜 여성에게는 무언가 이유와 의미를 대야만 하는 존재로 탈바꿈하는가?차를 마시지 않는 나라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동아시아 가운데 조선은 유일하게 차를 마시지 않는 국가다. 차는 손님을 맞이할 때 중요한 사교의 수단이었는데 조선에 차 문화가 없었고 대신 술을 내왔다 한다. 과연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었다. 그러다 담배가 들어왔다. ‘대객초인사 식후제일미’라는 말이 널리 퍼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서울시 출연기관의 언론대응 방식이 우려된다. 조직원의 대외 언론 활동을 통제하다 못해 언론사 편집 방향이나 기자의 취재 내용까지 ‘사전 검열’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신 보도지침’ 행태를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1980년 봄. 당시 전두환 신군부는 집권 시나리오 일환으로 군부 정치의 정당화 여론을 위한 언론 회유 공작을 기획했다. 보안사 ‘언론반장’ 이상재에 의해 실행된 이 공작은 추후 언론 장악 용도로 사용됐다. 이른바, ‘K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지난 9월 25일 종로구 교북동에 있는 조명화 선생님의 연구실을 찾았다. 가을볕이 다사롭게 앉은 실내는 고즈넉했다. 선생님은 글을 쓰고 있던 중이었는지 두 개의 모니터에 글씨가 빼곡했다. 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따뜻한 보이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올렸다.Q. 뵙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논어역평』에 대한 소개를 ‘최재천의 책갈피’에서 들은 바 있었거든요. 기존의 논어 해설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모작뉴스’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