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영(獨孤永)은 정년퇴직 후 G군청 문화관광과에서 마련한 '탐진강 글쓰기교실'에 푸른다슬기라는 아이디로 참여하게 되었다. 독고영은 초등시절 방학숙제로 일기 몇 번 써본 것 외에는 숫제 글쓰기라는 낱말도 생소할 지경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세상 주변의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진솔하게 서술하면 된다는 글쓰기 강사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이러저러한 글을 써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기도 하였다.홀아비 신세로 산 지 어언 3년이 되어가는 어느 날 독고씨는 파머스마켓 반찬코너에서 사온 멸치볶음을 아침 밥상에 올리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