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한 마리 용으로 이 바다에 내려와하나씩의 영토를 만들어수만 년 바람의 길을 따라정수리부터 빗질을 하고 있다저마다 모여서 화백회의라도 하는지그들의 얼굴이 푸르다- 하롱(下龍)에 빠지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모두투어 간판이 큼지막하게 산 쪽에 붙어있다. 바이차우 보트 터미널이다. 다 왔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15만 동을 달라고 한다. 할 수 없이 10만 동을 주자 더 달라고 한다. 그가 하는 폼이 너무 심한지 옆에 있던 현지인들이 그것 받으면 되겠다고 하자, 그때사 포기한다.관광객을 아예 다른 곳으로 데리고 다니고 청년은 상당
꿈꾸는 하롱베이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중국인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상인들은 중국말도 잘한다. 하긴 바로 지척이 거대한 중국 땅이고, 중국에 바다가 아닌가? 팔찌가 모양이 좋아 물어보니 30만 동이라 하는데, 8만 동에 샀다. 그래도 제대로 산 건지 긴가민가하는데, 싸기는 하다.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수제 팔찌와 목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간다. 젊은 날에는 맨몸 하나로 나서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더
질곡한 하노이의 거리 풍경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초상화를 그려주는 할아버지의 손길, 그 손길이 갈 때마다 한 세월을 바쳐온 장인의 지나온 시간이 보이는 듯하다. 한 땀 한 땀 변해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딸의 얼굴도 시간이 지날수록 환해진다.허름한 시장가 LP가스통들 옆에서 무심히 내장을 손질하는 아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 손길이 맵차다. 어느 오지 산골을 떠나 이 도시로 나온 아이일까, 아마도 부모님이라면 저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텐데,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에게 짠한, 마음이 밀려온다.허름한 가방을 들고 지나가
천년 고도, ‘하노이’를 향하여머리에는 기계충이 돋고얼굴에는 영양부족으로하얗게 마른버짐이 내려앉던6, 70년대 한국의 아이들누런 코가 턱 아래까지 내려오다훅, 하는 소리에다시 급하게 따라 올라가던,소매에는 항상 하얀 코가두껍게 눌어붙어 있어도그냥 그렇게 살아가던 시절,엄마는 언제 오실까아이는 해종일 기다리고 있다- 마른버짐, 윤재훈“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 사람들이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미소까지도 느릿느릿하다.”인근에 사는 오지 민족들이 밤을 새워 만든 수공예품이나, 푸성귀들을
베트남 하노이, 구걸의 풍경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은 사망 전 유언을 남겼다. 자신을 화장한 후 재를 3등분하여 베트남의 북·중·남부에 한 줌씩 뿌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바딘(Ba Dinh) 광장 앞에 대규모 능을 짓고 호찌민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 안치하여 참배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레닌 이후 시신
베트남 오지민족들과 국부(國父) 호치민자유 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드라도…- 유호 작사, 이희목 작곡[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골에 사는 몽족 처녀가 싸파로 나와 데이트 하면서, 남자 친구와 국수라도 한 그릇씩 하는 모양이다. 뭔가 특별한 옷이라도 입을 것도 같은데, 좀 괜찮은 옷이라고는 전통 복장 한 벌뿐이니 그걸 입고 온 모양이다. 슈퍼에 가서 다정하게 과자도 사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어느 커플 같다.따뜻하고 분위기
젊은 여성들은 순결하고 깨끗한 의미의 흰색을 입어요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전통의상이다. 일본의 기모노, 한국의 한복처럼 대표적인 의상 아이콘이다. 아오자이는 ‘긴 옷’이라는 뜻이다. 이 옷이 매력이 있다고 느낀 것은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의 서울 대학로 공연 때였다.지난 6월 28일 한국에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가 개청했다. 청사 현판식 행사 포토존에 한복과 나란히 등장한 아오자이, 참 눈부셨다. 그리고 본 행사 세종대 홀 안내 도우미들의 형형색색 아오자이들...남성은 결혼식 아니면 잘 입지 않으니(APEC에서 부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2년 전 방탄소년단(BTS)의 동영상에서살다 보면 예상치 않은 순간에 깜짝 놀랄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올 1월 쿠바여행에서도 그랬다. 수도 아바나 중심, 요즘 한 TV프로그램에 등장해 익숙해진 센트럴파크 건너편 가장 유명한 호텔 앞 광장에서 소녀들 셋을 만났다.쿠바 소녀들은 10대 초반이었다.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스페인어가 아닌 간단한 영어였다. 묻지도 않았는데 “나는 방탄소년단(이하 BTS) 지민 팬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토바이는 생활필수품이고 국민증명서다.”-박낙종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에서벌써 3월이다. 올해의 시작은 여행으로 출발이었다. 1월과 2월 쿠바와 호치민 두 도시에서 열흘, 나흘씩 보냈다.나는 두 도시에서 동트는 새벽에 ‘나 홀로 산책’에 나섰다. 아직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쿠바 구 아나바 도심에서 인력거 택시꾼의 출근 모습과 마주쳤다. 오토바이 행렬을 보며 호치민 사이공강에서 고기를 잡는 낚시꾼을 보았다.생애 첫 베트남 방문
“넌 유죄야”“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입니까?”“인생을 낭비한 죄...”-영화 에서빠삐용은 프랑스어다. ‘나비’라는 뜻이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영화 속의 죄수 이름이다.베트남 호치민을 찾아가는 국적기 안 앞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통해 마이클 노어 감독의 리메이크 영화 (2017)을 봤다. 흑백 TV 시절 로 본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의 (1973)와 같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