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노인 보청기 사용하면, 치매 위험 낮다

송선희 기자
  • 입력 2023.07.20 17:01
  • 수정 2023.07.24 11: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가 말과 소리를 듣기 위해 더 힘들게 일해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인지기능이 낮은 난청 노인이 보청기를 사용하면, ‘치매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공중보건 저널’에 게재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프랭크 린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이다.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 참가자 3천4명 중, 난청이지만 치료받지 않은 977명(70~84세)이 대상이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청각 기능에 관한 상담과 함께 보청기를 착용하게 했다. 다른 그룹엔 건강한 노화에 관한 일반적인 상담만 해 주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매년 집행기능, 언어기능, 기억기능 테스트를 3년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처음부터 인지 저하 위험도가 높았던 노인이. 보청기를 착용한 경우, 착용하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기능 저하가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청기가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에게는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청을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난청이 있으면 뇌가 말과 소리를 듣기 위해 더 힘들게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사고력과 기억력 같은 다른 뇌 기능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화와 함께, 난청이 오면 뇌의 수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이는 난청으로 인해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결국 뇌 위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성인 약 3분의 2가 노화에 따른 난청을 겪는다. 소득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국가의 경우, 난청 노인의 보청기 착용 비율은 10% 미만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도 난청 노인의 보청기 착용 비율은 30% 정도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