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은 줄이고, 시니어 특화점포는 강화...시니어 우대서비스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09.15 17:29
  • 수정 2023.10.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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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은행들의 영업점 수는 계속 감소추세다. 반면 시니어를 위한 ‘맞춤 영업점’은 늘어나고 있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지점 및 출장소) 수는 총 5,73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66개의 영업점이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한 이유는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고령층은 온라인뱅킹에 익숙치 않아 대면업무와 영업점 이용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시니어을 위한 특화점포를 강화해 문제점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은행 '동소문시니어플러스 영업점'.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동소문시니어플러스 영업점'. 사진=우리은행 제공

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특화점포 '9To6 뱅크'를 지난달 1일부터 10곳으로 추가했다. 대전, 대구, 울산, 창원, 광주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과천, 부평, 오산 그리고 서울에서는 망우동종합금융센터와 상암 DMC종합금융센터 등으로 확대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에서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행정구 5개 지역을 선정해 시니어 특화 영업점 모델인 ‘KB시니어 라운지’를 만들었다. ‘KB시니어 라운지’는 노인복지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3호를 열었다.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 시니어 특화점포로, 시니어 만남과 교육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점포에는 만남과 교육을 위한 복합공간 '사랑채', 안락한 대기석, 낮은 카운터 등을 설치했다. '시니어 전용 자동입출금기(ATM)'도 배치해 큰 글씨 메뉴와 쉬운 용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를 위한 찾아가는 KB시니어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시니어를 위한 찾아가는 KB시니어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이브닝플러스' '토요일플러스'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플러스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함께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한 지붕 두 은행’을 열었다. 이는 오프라인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 지역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전에 공동점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은행의 탄력적 운영점포의 확대는 바람직하다. 가뜩이나 디지털시대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고령층이 금융서비스에서도 밀려나면, 고령가구의 금융불안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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