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㊿] 제주도 방랑기1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6.21 14:01
  • 수정 2021.06.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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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여행지로 제주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지난 6월 1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한 달에만 1,136,452명이 제주도를 다녀갔고, 2021년 1~5월까지 누적 관광객은 총 4,374,423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3,669,972명이 다녀간 것에 비해 19.2% 증가한 것이다. 기자도 이 대열에 합류해 지난 6월 1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붐비는 제주공항을 벗어나니 제주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도시를 벗어난 자유로움을 한층 더 부추겼다. 키 작은 야자수와 푸르디푸른 하늘빛을 마주하는 순간 제주 매력에 순식간 빠져버렸다.

일반적인 제주도 관광코스는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타고 서해안을 따라 애월-한림-협재해수욕장-모슬포-송악산-산방산-서귀포-표선해수욕장-섭지코지-성산일출봉-함덕해수욕장을 돌아보는 코스이다. 이 코스를 드론과 함께 둘러보았다.

검은 현무암이 낮게 깔려있는 협재해수욕장 앞바다는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요동친다. 거센 파도를 즐기려는 서퍼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이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앉아 있는 모습이 ‘아! 이곳이 제주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검은색 현무암과 은빛모래가 어우러져 수묵화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협재를 지나 제주 남부 진입로에 위치한 송악산으로 향한다. 송악산은 제주도 10대 절경 중 최고 5위 안에 드는 아름다운 경치를 지닌다.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 중에 송악산은 높이 104m, 둘레 3,115m이며 절울이, 저별이악(貯別伊岳)이라고도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당시 건설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 있다. 제주 4.3사건 당시 동족 학살이라는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아래 바닷가에는 마라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고 주변 기암절벽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 서귀포항이 비경을 자아낸다. 멋스런 풍광을 배경으로 누구나 인생샷 하나쯤 남기는 곳이다.

송악산 앞 멀리 형제섬이 보인다. 형제섬은 감성돔, 벵에돈, 다금바리 등이 많이 잡혀 채널A 프로그램인 ‘도시어부’에 단골 포인트로 등장하기도 했다. 형제섬은 무인도로,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크고 작은 2개의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보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은 옷섬이라 부른다. 깨끗한 수질과 적당한 수심, 무엇보다 다양한 어류와 각양각색의 수중 생물이 살고 있어 스킨스쿠버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제 드론은 산방산으로 향한다. 독특한 외형을 지닌 산방산 바로 앞 용머리 해안은 과거 네덜란드 하멜이 상륙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도가 형성되었을 시기에 생성된 산방산은 높이 395m로 원래 한라산 정상이었던 것이 뽑혀 산방산이 되었고,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라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도 분화구가 없고 풍화작용에 의한 침식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산방산 암벽 식물지대는 천연기념물 386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 입구에는 보문사가 있는데, 이곳은 1964년 김대현 스님이 약 16m²(5평) 남짓한 슬레이트 건물에 법당을 지으면서 생겨난 사찰이다.

산방산을 돌아 남부 제주도 여행길로 더 들어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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