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간헐적 멈춤, 성공의 지름길...콜먼의 5가지 '멈춤의 미학'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08.02 14:44
  • 수정 2023.08.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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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현대인들은, 특히 한국의 신중년(50대~60대)들은 ‘허슬문화’속에 살아왔다. 이 속에는 가정 안팎의 일로 과로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쉼 없이 일과 여가를 뒤섞어 ‘워라벨’을 실천하려는 MZ세대도 포함될 수 있다. 공통점은 멈춤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희생하고, 삶의 길을 잃게 할 수있다.

‘허슬문화’는 ‘꿈을 이루기 위해 추가 근무를 감수하고, 자신의 삶을 일에 쏟는 것이 당연시되는 문화이며, 그것이 생활화된 문화’를 말한다. ‘추가 근무’는 일하는 여성에게는 퇴근 후 떠맡는 가정일이다. 직장이 불안한 MZ세대에게는 끊임없는 직장의 이동을 위한 노력과 자기계발에 대한 압박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게으름이고 무능한 것이다. 이 문화는 그들이 의도하든 안 하든 이미 무의식과 태도에 뿌리박혀 있다. 성공은 작업의 수로 정의된다. 그러나 가끔 멈추지 않으면 일의 수는 성공의 수와 반비례할 것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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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문화'의 망상...삶의 길을 잃을 수도

산업화 이후 현대인들이 갖는 공통되고 그릇된 망상은 지속적인 일과 노력이 인생의 유리함과 보상만을 제공하지, 치러야 할 대가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하루 중에 모든 것을 완수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할 충분한 시간도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달려가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여성을 위한 칠링 아웃의 기술 (The Art of Chilling Out for Women)’ 저자인 안젤라 D. 콜먼은 포춘(Fortune)지에서 여성의 ‘허슬’에 대해 말한다. “여성은 다른 사람을 돌보고 책임감을 느끼도록 배운다. 그리고 종종 집과 집 밖의 일에서 과로한다. 사람이 여성에게 갖는 기대는 그저 모든 것을 떠맡고, 미소 짓고,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행복하고 잘 적응하는 건강한 여성이다.

이러한 끊임없는 일의 연속은 여성뿐만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게 비일비재한 일이다. 콜먼은 여기서 탈출해야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허슬’의 반대인 ‘서두르지 않기 즉, 태평하기’와 더 나아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양의 선의 ‘지관’(止觀)이나 도가의 ‘무위’(無爲)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콜먼의 5가지 멈춤의 미학

1. 삶의 속도를 늦추고,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생각과 말은 거짓을 해도, 몸은 그렇지 않다. 육체적인 위험이 있을 때는 당연하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피폐해져도 몸은 그것을 표현한다. 그러나 몸이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멈추고 들으려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몸이 징후를 나타내면 일상을 바꾸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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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무것도 안 할 15분을 일상에 자주 배치하라

바쁜 와중에 작정하고 몇 분을 쉬기는 쉽지 않다.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나 해야 할 일을 일정에 배치하듯이 가끔 10분에서 15분간의 블록을 만들어 ‘멈춤시간’을 예약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속적인 멈춤의 휴식이 생산성을 향상한다고 한다. 멈춤의 블록들이 습관화되고 정상적인 일상이 될 때까지 계속해 일정에 잡아 두는 게 중요하다. 그 10분에서 15분은 산책을 하거나, 명상하거나,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사용하면 된다.

10분과 15분은 상당히 길고 유용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장에서 눈을 가린 채 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 5분의 시간이 얼마나 길고 소중했는지를 말했다.

3.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겨라.

변화는 두렵다. 익숙한 것들의 변화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일으킨다. 그러나 눈을 뜨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익숙한 일정을 제외하면 변화의 연속이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마치 다가올 계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바뀌는 날씨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콜먼은 좋은 삶을 기대하려면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화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침착함과 편안함을 가질 수 있다. 불교에서는 ‘무상’과 ‘인연’을 말한다. ‘항상 같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찰나찰나 맺어지는 관계로 생기고 사라진다.’ 간헐적인 멈춤은 곧 다가올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준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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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신을 사랑하라...긍정의 말을 만들어라

콜먼의 자기긍정은 "저는 오늘과 매일 저 자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긍정은 자신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연구에 따르면 그것들은 기분 좋은 호르몬을 방출하는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다. 하루 중 일정한 멈춤의 시간에 자기에게 해주는 자기긍정의 말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5. 모든 일을 다하려 하지 마라...일빼기가 행복의 지름길

콜먼은 위대한 삶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마이클 A. 싱어가 ’될 일은 된다‘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위대한 삶은 계획하고 집착한다해서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해나가 보면 되는 일이다.

일과 중 가능한 많은 일을 하려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지도 멈추고, 모두를 기쁘게 하려는 것도 멈추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그냥 내버려 둬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뭐든지 내가 해야 하고 나의 기쁨보다 남의 기쁨에 맞춰 살다 보면 나의 삶은 없다. 콜먼은 우리가 가끔 멈출 때 우리를 도울 수 있고, 더욱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고, 주변 사람을 제대로 도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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