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전학가면, 매월 320만원 준다...지역소멸 대응 ‘청년마을’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11.02 13:49
  • 수정 2023.11.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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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홍보분교 전경. 사진=신안군 제공
신안군 홍보분교 전경. 사진=신안군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서남해의 보석 홍도는 인구 500여 명으로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0호)이다. 목포로부터 107㎞ 떨어져 있고 쾌속선으로 2시간 40분 소요된다. 1949년 개교 이래 흑산초 홍도분교는 수많은 학생을 배출하면서 작은 섬이면서 국내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74년간 지속되어 온 지역민의 정신적 구심점이던 학교가 6학년만 3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신안군은 1970년 당시 120개 학교에서 현재 37개 학교만이 남아 섬지역 학교의 명맥을 힘겹게 지켜오고 있다. 특히, 작은 섬에 있는 학교는 학생 수 급감으로 모든 학교가 폐교 위기에 있다. 먼저 홍도분교를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홍도지역 주민과 함께 여러 차례 협의하여 홍도분교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작은 섬 학교(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하는 학생 부모에 대하여 숙소 제공, 매월 320만 원 상당의 일자리 제공 ▲아동 1인당 연간 40만원의 햇빛아동수당 지급(2024년부터 80만원 지원) ▲입학 및 전학생 엄마 학부모에 대해서도 일자리 알선·제공한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방송사 유튜브 조회수는 151만을 상회하고, 멀리는 강원도 동해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80세대 이상의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신안군은 우선 시범적으로 4세대를 모집할 계획으로 홍도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거공간 4곳(방 개수 2 이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발기준은 초등학생 학생이 많은 가정이 우선이고, 같은 조건이면 저학년생 학생이 많은 가정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거공간 정비가 완료되면 선발예정 4가구의 3배수(12가구)를 홍도로 초빙하여 학교시설 및 주거시설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 주민들과 대화 자리도 마련하여 심도 있는 현지 적응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홍도분교 사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한 만큼 흑산 본도 및 인근 작은 섬 학교에 대하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화순군 만원임대 주택. 사진=화순군 제공
화순군 만원임대 주택. 사진=화순군 제공

화순군 만원 임대 주택

한편 화순군의 ‘만원 임대주택’은 전국 최초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월 1만 원에 임대아파트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혁신적인 청년정책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 추세이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한 2023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화순군 대표 혁신 사례인 ‘청년·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과 ‘자국민 전담 다문화 팀 신설’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아산시 ‘도고(DOGO)온천’ 청년마을.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온어스 제공<br>
아산시 ‘도고(DOGO)온천’ 청년마을.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온어스 제공

지자체 청년마을 만들기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정부의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들에게 일정기간 지역에 머물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체험, 창업교육 등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지난 2018년 전남 목포시 ‘괜찮아마을’, 2019년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 2020년 경북 문경시 ‘달빛탐사대’ 등 3년 동안 매년 1개씩 시범 조성됐다.

2021년부터 12개소로 확대되었으며, 2022년에도 12개가 조성되어 현재 27개의 청년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마을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주거, 소통(커뮤니티), 창업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지역특산물과 전통산업에 연계하여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있다.

지난해 선정되어 2년 차에 접어든 아산시 ‘도고(DOGO)온천’은 도고를 떠나야 했던 현지 청년들을 지역에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여 청년기업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주(淸酒)의 고향 군산에서 ‘술익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청년들은 군산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레시피)을 개발하고 ‘술빚는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주를 활용한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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