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작해야...고령층 '돌파감염'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8.09 16:55
  • 수정 2021.08.10 1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층에서 무더기 ‘돌파감염’ 발생
재 감염자 대부분, AZ 백신 접종..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7일 119구급대가 확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7일 119구급대가 확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돌파감염’이 발생하자 3차 추가접종(부스터샷) 주장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돌파 감염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48명 중 돌파감염이 42명이나 나왔다.

이들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40명이고, 나머지 2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은 대부분 올 3월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5~6월 경 2차 접종까지 받은 접종 완료자였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AZ 백신이 델타 바이러스에 효과가 낮다는 연구가 있는 점과 접종 후 시일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점, 고령 노인의 백신 면역 반응이 활발하지 않은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집단 돌파감염 발생이 확산되자 급기야 ‘백신 무용론’까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백신효과를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도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식 환자 같은 면역 저하자, 만성병 환자, 고령자 순으로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낮은 AZ보다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백신 항원과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 항원과는 차이가 있다”며 “인플루엔자 백신만 해도 매년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해 백신의 항원을 바꾸는데 지금 코로나는 여전히 기존 바이러스를 토대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역시 “(부스터샷 접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미 AZ 접종 후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반드시 같은 백신을 맞추기보다는 mRNA 계열 백신으로 고위험군에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약 열흘 전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안전과 효과성의 시험대가 된 셈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의료원의 파우치(전염병·알레르기 연구소장) 박사도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백신의 보호 능력이 떨어진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화이자의 자료를 보면 처음 맞았을 때 90%대였던 예방률이 몇 달이 지난 뒤 84%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세 번째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