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배출량 국내 1위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1위 ‘코카콜라’

조경희 기자
  • 입력 2023.02.10 17:34
  • 수정 2023.03.10 16: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피스 코카콜라 플라스틱 제로 시위 퍼포먼스. 사진=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코카콜라 플라스틱 제로 시위 퍼포먼스. 사진=그린피스 제공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코로나 19 팬데믹을 맞아 배달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플라스틱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국민은 나름 분리수거와 다회용기 사용 등으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제로웨이스트‘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조사와 유통사에서 가정에 배달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지 잘 밝혀지고 있지 않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시민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중, 10개 중 7개가 식음료 포장재였다. 가장 높은 비율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는 제조사는 롯데칠성음료, 농심, 삼다수, 동원F&B 순이다.

그린피스는 시민 3,506명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14만 5,205개이고, 식품 포장재가 10만 6,316개로 73.2%였다. 이중 ‘음료 및 유제품류’이 5만 4,537개로 절반 이상(51.3%)이었다.

식품 포장재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그린피스 제공

제조업체 분석 결과,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중 상위 10개 업체가 식음료업체로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총 6,829개의 업체 중 10개인 롯데칠성음료, 농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동원F&B, 롯데제과, CJ제일제당, 오뚜기, 코카콜라, 빙그레, 매일유업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20%를 넘게 차지한 것이다.

플라스틱 배출량 상위 10개 제조사의 비중. 그래픽=그린피스 제공

지난 2018년부터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조사한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 BFF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연속으로 플라스틱 사용 1위 기업으로 코카콜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이런 국내∙외 조사는 수년간 ‘오염 유발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을 중단할 의지와 노력이 부족함을 보여준다”며, “이제 기업의 자발적 감축 노력에만 기대기엔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우리의 삶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BFFP의 5년간 글로벌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 결과. 그래픽=그린피스 제공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해 지난해 3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심각한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하여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를 2024년 하반기에 우리나라에서 개최 의사를 표명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이제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된다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시작될 것이다”며, “더불어 주요 오염유발자인 기업도 이 규제에서 마련된 법적 의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