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장에서 한용운의 숨결을 느끼고, 북악(北岳)에 오르다그저 지나가는 바람 아래나뭇가지는 흔들리는데,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무(無)입니까바람을 잡았다 편 손안에는아무 자취도 없는데,그대는 우주의 어디쯤걸어가고 있습니까- 무명(無明),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북정마을 골목길을 올라 만해의 혼이 깃들어 있는 '심우장(尋牛莊)' 뜨락을 거닌다. 뒤따라온 바람이 올곧은 만해의 정신으로 살아나듯, 소나무 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어린 시절, ’임‘이란 말이 교과서 시에서 줄창 나와 빼어난 연애
수연산방에서 심우장까지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 한용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서울이라고 하는데, 이 오래된
’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선잠 박물관‘까지평생 고생하여 초가삼간 지어놓고너 한 칸 나 한 칸 달님 한 칸 들여놓고청산은 넣을 때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오른다. 한성대 입구 역부터 이태준의 ’수연산방‘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된 칼국수와 잔치국수 집을 비롯해 메밀국수, 짜장면, 냉면, 쌀국수, 파스타, 우동 전문점 등 스물대여섯 개가 넘어가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성북동은 북악산 동남쪽 기
성북동 길가에서 만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 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무슨 일이 그리 재미있을까?열심히 일하다 보니 손에 마디가 안 생겼어.놀면 마디가 생기는데,계속 일을 하니 마디가 안 생겼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라고 입소문이 자자한 할머니,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고 기삿거리에 오르다 보니 어느새 유명인이 되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녀.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사람 앉아있다. 팔순이 훨씬 지난 할머니는 귀후비개를 휘휘 돌리며 남자의 귓밥을 파고 있다.
북악산을 바라보며, 조선의 역사를 생각하다2.-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이후 200년에 걸쳐 반드시 내 말을생각하게 될 것입니다.신라 의명대사가 일찍이 말하기를, 한양에 도읍을 택할 적에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시비를 건다면,곧 5세(世)를 지나지 못해 왕위를 찬탈당하는 화가 일어날 것이며,200년 만에 전국에 혼란스러운 난리가 올 것이다." -무학대사의 예언[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피가 피를 부르며 한 나라가 패망하고, 새 나라가 개국 되는 마당에서, 조선의 정국은 어수선하고
혜화문에서 고려의 푸른 시인들을 기리다1.-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노원 50+여행작가교실)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그들의 푸른 정신이더욱 귀하게 다가온다.정권이 바뀌면 눈치를 보고 줄대기에 여념이 없는 철새들,알아서 스스로 기는 기레기들,작금(昨今)의 배금주의(拜金主義) 앞에더욱 그리운 어른들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늘은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걸어갈 참이다. 이 길은 조선 500년 한양 도성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다. 혜화문에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성곽이 보이고, 아스라하게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7월이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여행계획을 세우기가 난감하다. 먼거리를 이동을 하고 낯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꺼려지기 때문이다.더위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한숨 돌릴 여유를 포기 할 수 없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그나마 덜 붐비는 한적한 곳을 찾아야 한다.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 7곳이 코로나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국내여행지 ‘언택트관광지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언택트관광지로 선정된 100곳은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경북 영덕 벌영리메타세콰이어
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김광섭 시 만남은 설렌다. 특히 여행길에서 우연하게 만나 펼쳐지는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여행도 인생도 실로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어진 선들일지도 모른다.성북동에 가면 절로 떠오르는 사람, 시와 그림이 있다. 우선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있다. 국보를 다수 소장한 이곳은 1년에 1~2회만 개방한다.또한 만해 한용운이 머문 '심우장(尋牛莊)'이나 시인 백석의 연인 김영한이 소유했던 유명 요정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